여자 탁구 전지희, 유남규와 무슨 일이?

2020.02.25 15:05:22 호수 1259호

▲ 탁구선수 전지희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유남규 전 여자대표팀 감독과 훈련 중 나눈 대화를 몰래 녹음해 이를 대한탁구협회에 냈다가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된 여자탁구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경징계를 받았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 12일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3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의 끝에 전지희에게 경징계에 해당하는 견책 처분을 내렸다.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5장 22조에 따르면 견책은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두 사람을 모두 불러 직접 소명 기회를 줬다. 이 자리에서 전지희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장호 변호사는 “전지희가 유 감독과의 대화를 비밀 녹음한 형태가 됐다. 이를 탁구협회와 제3자에게 내면서 일종의 유포가 됐다”며 “감독과 선수 간 대화를 개인적으로 녹음했다는 것은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행위다. 동기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탁구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봤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전지희는 지난해 말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유 감독의 지시 내용을 허락 없이 녹취했고, 부당하다고 느낀 듯 파일을 대한탁구협회에 제출했다.


훈련 중 나눈 대화
몰래 녹음했다 징계

유 감독은 전지희가 자신의 스타일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일을 벌였다는 소식을 접한 뒤 사직서를 내고 대표팀을 떠났다.

전지희도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전서 탈락하면서 태극마크를 반납한 상태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전지희가 최소 6개월 이상의 자격정지에 준하는 처벌을 받아야 하는 데 뜻을 모았지만 유 감독에게 사과한 점과 본인이 뉘우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견책으로 수위를 낮췄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전지희가 유 감독에게 미리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 징계 경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귀띔했다.

전지희는 소속팀 포스코에너지 김형석 감독과 함께 지난 11일 유 감독의 소속팀인 삼성생명 훈련장을 찾아가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며 사과와 함께 쌓인 오해를 풀었다.

출전 정지 등의 상황을 면한 전지희는 앞으로 별도의 제재 없이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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