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 한국을 넘어 세계로

2019.10.04 15:11:34 호수 1239호

▲ 작가 한강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지난달 26∼29일 나흘간 스웨덴서 열린 예테보리 국제도서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985년 시작한 예테보리 국제도서전은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제도서전으로 올해 예테보리 국제도서전의 주인공은 한국과 한국문학이었다. 

스웨덴과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주빈국으로 참가한 한국은 ‘인간과 인간성’이라는 대주제 아래 한국 작가들의 세미나와 전시, 문화행사 등을 열었다.

김금희, 김숨, 김행숙 등 한국을 대표하는 9명의 작가가 대담을 펼쳤고 김지은, 이수지 등 그림책 작가들도 독자들을 만났다. 

작가 한강은 예테보리 국제도서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에 이어 최근 <흰>이 스웨덴어로 번역, 출간됐다.

예테보리 국제도서전의 스타
대담, 세미나에 사람들 몰려


지난 27일(현지시각) 진은영 시인과 함께 ‘사회역사적 트라우마’에 대한 대담을 진행한 데 이어 <흰> 출간과 관련한 단독세미나도 28일 열었다.

대담장과 세미나장에는 사람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한강은 대담과 세미나서 “애초에 우리는 정치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을 분리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며 “<소년이 온다>가 역사적 사건(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루고 있어 큰 이야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인 책이며, <채식주의자>는 한 여자의 내면을 따라가는 작은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소설도 정치적인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20세기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많은 상처를 남긴 시간이었다. 한국에선 전쟁부터 시작해 1980년 광주의 5월이 있었다”며 “우리가 수도 한복판서 이런 애도를 해봤나. 그걸 했어야 하는 게 아닐까? 2014년 봄에도 비극적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애도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대문에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흰>을 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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