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또 다른 나와 소통하라

2012.07.09 10:54:30 호수 0호

마음의 매듭을 푸는 법 / 이소영 저 / 위즈덤하우스 / 1만3800원



자기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스스로 마음을 치유하겠다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만한 책 <마음의 매듭을 푸는 법>. 마음이 아픈 사람을 고치고 싶은 소망에 정신과 의사가 된 저자가 진료실에 선뜻 들어서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을 위해 불편하고 답답한 마음, 또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 등에서 벗어나 마음의 매듭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해 준다.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 하나하나는 이름만 바꾸면 바로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인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여 깊은 상처로 남은 관계의 트라우마, 단순히 싫고 미운 감정을 넘어선 시기심, 또 외로우면서도 정작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늘 똑같은 상황 속에서 갈등에 빠지는 자신의 못난 모습, 특별한 이유 없이 싫은 사람에게 유독 날을 세우게 되는 모습 등 친구, 연인, 가족,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풀리지 않았던 매듭들의 원인을 찾게 된다면 그 매듭을 푸는 법도 자신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사랑의 치유 방법은 더욱 사랑하는 것뿐”이라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처럼 우리는 상처를 받고도 다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사랑으로 엉킨 매듭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가장 풋풋한 이름을 가진 첫사랑이 간직하고 있는 시리고 안타까운 진실, 달콤했던 사랑이 불안으로 번져 시작조차 못하는 사랑, 상대를 향한 무한한 동의와 이상화로 시작한 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지지만 열정적 사랑만으로 결혼이 완성될 수 없는 이유, 또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머무르지도 떠나지도 못하는 관계에 이르기까지. 사랑에서 시작된 마음의 매듭의 심리적 원인을 분석하고 그 매듭을 풀기 위한 노력들을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옭아매는 강박과 시대의 불안에 감염된 세상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마음의 매듭을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그 답을 알려 준다. 위기의 상황에 처했을 때 누군가의 위로가 간절히 필요하지만 오히려 그 위로가 더 상처를 주는 아이러니, 절망의 그늘에 휩싸인 채 괴로워하다가 끝내 극단의 선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의 절박함, 경계 설정이 서툴러 부모의 불안을 아이에게까지 전염시키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마음 깊은 곳에서 생겨나 중요한 순간 다시 떠올라 삶을 흔드는 ‘마음의 매듭’을 용감하게 마주함으로써 자기 안에서 뒤엉켜 버린 마음을 풀어야 삶도 풀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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