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야구 탐사보도> ①격동의 한국대학야구연맹

2019.05.07 10:41:40 호수 1217호

2018 시즌도 끝내지 못했다

[JSA뉴스] 유준호 기자 = 우리나라 대학야구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대학야구연맹이 몸살을 앓고 있다. 그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봤다.
 



2019 시즌은 이미 돌입되어 ‘U-리그라고 불리는 대학리그가 권역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대학리그를 주최하고 운영 중인 한국대학야구연맹(이하 연맹)은 아직 2018 시즌 결산에 관한 대의원총회도 갖지 못한 채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행히도 U-리그는 별다른 차질 없이 일정대로 운영되고 있지만, 시즌 돌입이 한 달여가 지나도록 지난 2018년 시즌에 관한 연맹 차원의 정리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몸살 중

그 와중에 일부 대의원들이 연맹을 상대로 지난 2(오후 2) 연맹의 임시(대의원)총회 개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 명시된 총회의 안건은 연맹의 임원 전원에 대한 해임이었고 해임의 사유로는 한국대학야구연맹 규약 미준수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앞서 연맹은 지난달 32018년 시즌 결산을 포함한 2019년 시즌 운영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의제로 해 대의원총회 개최를 공고한 바 있다. 하지만 43일의 총회는 대의원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무산됐다.

도대체 연맹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2018 시즌이 끝난 후, 국내의 몇몇 언론사들은 연맹을 비판하는 기사들을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각 언론사가 보도하는 비판의 내용 또한 중복되는 것들이었다.

그중 가장 민감한 사안은 연맹이 2019년 시즌부터 인상했던 선수 등록비와 관련한 내용으로, 지난 3년 시즌 동안 사용한 선수 등록비의 사용처에 관한 것이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일부 대의원들의 임시총회 개최와 연맹의 임원 전원에 대한 해임 요구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이슈다. 이를 순차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총회 갖지 못한 채 올 시즌 보내
대의원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무산

1. 연맹의 대의원들이 소속돼있는 전국대학교 체육부()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연맹으로 보낸 공문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선수등록비의 사용처에 관한 자료를 요청하며 요청한 자료의 제출 이후에나 2019년 시즌 선수 등록을 진행하겠다고 통보함.(2019314일자 협의회 공문)

2. 연맹은 이에 대해 이미 2019129일 협의회 회장과의 면담서 선수 등록비 관련 모든 자료를 공개했고, 이와 관련해 협의회장은 연맹과 협의회 전체의 설명회를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회신함.(2019314일자 연맹 공문)

3. 이후 협의회는 두 차례 서면으로 연맹의 대의원 임시총회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발송했으며, 총회 안건으로 임원의 해임과 그 사유로 연맹 예결산에 대한 고발혹은 연맹의 규약 미준수를 명시했다.(임시총회 개최 요청서, 321일자 및 423일자)

여기까지만 살펴보면, 지난 3년 동안 연맹은 선수 등록비 등을 포함한 회계연도별 결산내역을 전혀 공개하지도, 회계 감사나 승인도 받지 않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연맹의 예결산에 대한 회계내역은 해마다 정상적으로 대의원 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보고됐고 승인받고 있었다.
 

▲ 연맹회신 공문

2017년도 회계감사의 내용을 예시로 한다면, 지난 2018110(연맹 이사회)111(연맹 대의원총회)에 개최된 결산보고회를 통해 연맹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회계감사를 보고한 후, 승인을 받은 것이다.

작년 2018년도 회계의 감사와 승인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43일 대의원 총회서 보고한 후 승인을 받을 예정이었는데 단 한 명의 대의원도 참석하지 않아 총회 자체가 무산됐다. 그 이후에 연맹은 느닷없이 일부 대의원들이 발의한 임원진의 해임안건과 연맹 예결산에 대한 고발혹은 연맹의 규약 미준수의 사유가 명시된 임시총회 요구를 받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연맹의 업무영역 안에서 왜 이러한 돌발상황이 돌출된 것일까.


연맹의 상황에 정통한 야구 관계자들은 두 가지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첫째 연맹에 소속된 각 대학의 대표들로 구성된 대의원들과 이들이 소속된 각 대학 사이의 정보 공유와 소통이 원활치 않음이다.

연맹의 대의원은 원래 각 대학의 대표, 즉 대학교 총장이 서면으로 추천한 인물로 구성된다.(연맹규약 제 19) 그리고 관례상으로는 각 대학교의 체육부()장들이 연맹의 대의원 자격으로 총회에 출석하는 것인데 실질적으로는 이들의 위임을 받은 각 대학교 야구부의 감독들이 대의원 총회에 출석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이는 대의원 총회서 기명된 참석확인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위임장)

지난 2017년도 회계감사와 승인을 받았던 2018111일의 대의원총회서도 참석했던 22명의 대의원 중, 위임을 받은 야구부 감독은 20명이었다.(2017 결산 대의원총회 참석확인서)

정당한 해임 요구?
고의 집행부 흔들기?

2017년도 회계에 대한 감사와 대의원총회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교의 체육부()장들이 속해 있는 협의회 측에서 갑자기 임원해임을 안건으로 임시총회의 개최를 요구한 것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협의회 입장에선 야구부 감독들이 대다수인 위임인들에게서 2017년도 대의원총회와 그 결과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기 대문에 이미 승인된 회계 내용을 또다시 문제 삼아 이러한 상황이 돌출됐다는 것이다.
 

▲ 협의회 자료제출 요구 공문

두 번째 원인으로는 이른바 내부총질에 의한 연맹 지도부 흔들기. 이는 연맹 안팎의 상황에 정통한 전직 연맹 관계자와 야구 관계자들 사이서 주장되고 있는 분석인데, 흔히 비경기인 출신이 회장을 비롯한 경기단체의 수장을 맡고 있는 체육단체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는 비경기인 출신의 집행부가 재정적으로 문제가 됐던 경기단체의 수장을 맡아 재정위기를 해소하고 단체를 정상화하고 나면,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다. 현 집행부에 불만을 품은 몇몇 경기인 출신 인사들이 세력을 규합해 집행부 흔들기에 나서고, 각종 음해와 마타도어, 거짓자료의 유포와 선동으로 진흙탕 싸움을 유발해 잘되면 집행부의 교체, 잘못돼도 해당 관리단체의 전락을 노린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렇게 내부총질을 하며 연맹을 흔들고 있는 인물()은 누구이며, 무엇을 목적으로 그런 일을 하고 있을까.


내부총질?

<JSA뉴스>는 앞으로 연맹을 둘러싼 최근의 상식 외적인 상황들을 심층적으로 취재, 보도할 예정이다. 이는 청춘을 온전히 투자해 야구에 자신의 인생을 맡기고 매일매일 강훈련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모든 대학야구 선수들과 그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학부모들을 위함이다. 연맹은 아직도 각 대학교 야구부 선수들의 선수 등록비를 받지 못한 채, 2019 시즌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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