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들은 최근 세계연합팀 단장인 어니 엘스(남아공)가 ‘탱크’최경주와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마이크 위어(캐나다)를 올해 프레지던츠컵 부단장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세계연합팀 부단장은 총 4명. 최경주 등에 앞서 제프 오길비(호주)가 선정, 발표된 바 있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은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다.
하나로 뭉치게
1994년 창설되어 격년제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2015년에는 한국 인천에서 열렸다. 최경주는 한국대회에서 부단장을 맡은 이후 4년 만에 다시 프레지던츠컵 부단장을 맡게 됐다. 최경주는 선수로서는 2003년과 2007년, 2011년 대회에 출전했다.
최경주는 “세계연합팀은 여러 나라 선수들이 모이는 만큼 하나로 뭉치게 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팀은 타이거 우즈가 단장을 맡고 프레드 커플스와 잭 존슨, 스티브 스트리커가 부단장으로 나선다.
어니 엘스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4명의 부단장을 통해 거의 모든 대륙을 관장할 수 있게 됐다. 그게 이들을 선임한 기본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나처럼 프레지던츠컵 경험이 많은 이들을 뽑고 싶었다”고도 했다.
2015년 한국대회 이후 4년 만에
프레지던츠컵 부단장으로 선임
부단장 중에는 위어가 프레지던츠컵 출전 경험이 가장 많다. 위어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총 5번 출전해 13승2무9패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6승8패, 오길비는 7승1무6패, 이멜만은 1승1무6패를 기록했다.
엘스 단장은 올해 프레지던츠컵에서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막강한 미국과 싸워 이길 수 없다는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역대 단장들이 해온 것을 지켜봐왔다. 과거와 다른 변화를 줘야 한다”며 “조편성 시스템에서부터 새 방식을 적용하길 원한다.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고 과학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 프레지던츠컵의 미국팀 단장은 타이거 우즈(44)다. 처음으로 팀 대항전 단장을 맡게 된 우즈는 선수와 단장을 겸할 예정이다.
한편 최경주는 2019~2020년 시즌에 ‘300회 이상 컷 통과’ 선수에게 주는 1년짜리 시드를 활용해 내년에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무대에서 뛰겠다고 밝힌 바 있다.
50세 넘는 내년에도 PGA투어
300회 이상 컷 통과 시드 활용
300회 이상 컷 통과 시드는 투어에서 오랫동안 꾸준한 성적을 내며 활동한 선수를 배려하려고 만든 제도다. PGA투어는 고참 선수가 성적 부진으로 시드를 잃더라도 생애 통산 상금 50위 이내라면 1년 더 뛰게 해준다. 최근 투어 대회의 상금액이 빠르게 인상되면서 장기간 꾸준한 성적을 낸 고참 선수가 자칫 통산 상금 50위 밖으로 밀릴 수 있어서 300회 이상 컷 통과라는 새로운 기준을 만든 것이다.
생애 통산 상금 25위(3231만달러)인 최경주는 통산 상금으로 주는 시드는 이미 한 차례 활용해 이 시드는 더 쓰지 못하지만, 300회 이상 컷 통과 시드는 한 차례 사용할 수 있다. 최경주는 지금까지 326차례 컷을 통과해 이 기준을 넉넉하게 채웠다.
최경주는 올해 우승, 또는 페덱스 랭킹으로 내년 시즌 시드 확보를 못하면 PGA투어 활동을 마감하고 PGA시니어투어로 건너갈 계획이었으나, 내년 시즌 시드를 따지 못해도 300회 이상 컷 통과 시드를 활용해 1년 더 PGA투어에서 뛰기로 마음을 바꿨다.
1년 더!
다만 만 50세가 되는 내년 5월부터 시니어투어에 데뷔한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 시니어투어를 본격적으로 뛰면서 PGA투어도 병행할 생각이다.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비제이 싱(피지)은 시니어투어를 주 무대로 삼으면서 PGA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