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주인은 불안이나 걱정이 아닌 우리 자신이다

2012.07.02 10:54:57 호수 0호

마음 아프지 마 / 윤대현 저 / 쌤앤파커스 / 1만5000원



“결혼하면 여자 인생이 없어지나요?” “서른 살이 됐는데 변화가 없어요” “잘나가는 친구가 부러워요” “왜 일 못하는 팀장을 안 자르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갖기는 싫고 남 주자니 아까워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조금씩 정도만 다를 뿐, 누구나 이러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사회에 막 진출한 시기라면 더더욱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을 시기. 이 책은 이처럼 고민과 불안에 힘들어하는 이들의 사연이자 우리 스스로의 고민이다. <마음 아프지 마>는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인 연애, 가족, 우정, 직장, 일에 대한 질문과 함께 저절로 마음 든든해지는 해결책을 담고 있다.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온 저자는 스스로 ‘세상의 중심’에 서야만 마음 속 고민과 불안을 떨쳐버릴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을 상담한 결과, 인생은 불행도 아니고 요행도 아닌 굴곡, 업 다운(up-down)의 연속이라는 것이 그의 견해. 그는 굴곡이 없는 인생은 있을 수 없기에, 삶의 굴곡을 줄이거나 굴곡을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인생의 ‘심리적 주인’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저자의 상담철학은 내담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이기적’으로 생각한는 것이다. 가령 잘나가는 형제와 비교당해 속상하다는 사연에는 언니오빠를 이길 수 있는 치밀한 전략을 짜주고, 바람 난 남친 때문에 고민하는 사연에는 일단 미친 듯이 사랑하라는 특명을 내리고, 일 못하는 상사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연에는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라는 이상야릇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내담자의 편만을 드는 것은 아니다. 철저히 사연에 공감하고 질문자에 걸맞은 전략(?)을 내놓으면서도, 다소 까칠한 조언도 서슴지 않는다. 피곤한 인생을 자처하지 마라, 착하게 살지 마라, 정색하고 살지 마라, 너무 절실하면 지는 거다, 조금은 날라리처럼 살아봐라 등 상처받을까 봐 남들이 차마 해주지 못한 말을 솔직하되 분석적인 솔루션으로 내놓는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다른 심리 에세이들처럼 답변이 뻔하지 않다는 것. 어렵게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천편일률적인 반응이나 모범적인 답변에 실망스러웠던 사람이라면, 저자의 남다른 조언에 단순한 고민해결을 뛰어넘는 일종의 ‘카타르시스’ 마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왜 항상 나만 매달리는지, 어째서 나만 자꾸 뒤처지는지, 나만 왜 손해를 보는지. 이러한 사소한 고민이나 불안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끙끙댄 적이 한번이라도 있다면 <마음 아프지 마>를 읽어보자. 이 책이야말로 미래를 고민하고 걱정하는 당신에게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한 처방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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