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날뛰는 전주 조폭들 설왕설래

2019.03.25 10:59:34 호수 1211호

살벌한 나와바리 전쟁

[일요시사 취재1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날뛰는 전주 조폭들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 월드컵파와 나이트파 조직원 간 집단 난투극이 찍힌 CCTV 영상


#1. 지난해 417일 새벽. 전북 전주의 한 주점서 폭력조직 간 혈투가 벌어졌다. 시비가 붙은 조직은 월드컵파나이트파.’ 두 조직의 조직원(월드컵파 5, 나이트파 9)들은 둔기와 흉기를 들고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시내 한복판서

승부를 내지 못한 싸움은 그날 밤으로 이어졌다. 오후 10시께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전주의 한 마을 부근서 다시 만난 두 조직(월드컵파 5, 나이트파 4)은 맨주먹 11로 맞붙자고 합의했고, ‘선수2명씩 뽑아 1시간가량 맞짱을 떴다.

#2. 전주의 또 따른 폭력조직 오거리파’ 8명은 지난해 63일 길거리서 쳐다봤다는 이유로 행인을 술병으로 때려서 머리를 다치게 했다. 또 오거리파 3명은 지난해 66일 조직 탈퇴 의사를 밝힌 조직원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했다.

세력 다툼을 하거나 무고한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전주 시내 한복판서 조폭들이 날뛰자 결국 경·검이 나섰다. 전주완산경찰서와 전주지검은 위와 같은 사건을 계기로 전주서 활동하는 월드컵파와 나이트파, 오거리파 3개 조직원들에 대한 검거에 들어갔다.


당초 단순 폭행 및 재물손괴로 사건을 접수받은 경찰은 범죄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서 조직폭력 관련 사건임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이후 CCTV 영상과 통화내역, 교도소 접견 녹취록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했다.

신속한 수사지휘를 하는 등 경찰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한 검찰은 지난 1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구성·활동) 및 특수상해 등 혐의로 월드컵파(10), 나이트파(13), 오거리파(10) 3개파 조직원 33명을 구속 기소했다. ‘전주 조폭과의 전쟁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이 중 29명은 징역 16개월서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4명은 1심 재판 중이다. 도주 중인 월드컵파 2명은 추적하고 있다. 영장이 기각된 오거리파 1명은 완산경찰서에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월드컵파 , 나이트파 , 오거리파… 
3개파 조직폭력배 33명 구속 기소

그렇다고 전주 조폭이 모두 일망타진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주 지역에선 6개파, 300여명의 조직폭력배가 활동 중인 것으로 경찰과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의 끈질긴 수사로 성과를 이뤘다면서도 경쟁관계인 조직 간의 조직원들이 교도소 안에서도 충돌하는 사건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때가 어느 땐데’<wush****> ‘말세다 말세야’<dlwn****> ‘이 나라엔 법도 없나?’<yu33****> ‘조폭들은 가중처벌 강화해 뿌리 뽑아야 하는 사회악이다’<jksm****> ‘아예 싹을 잘라주세요’<yjty****> ‘조폭을 뭘 관리해? 뿌리를 뽑아야지’<hani****> 완전 무법천지구만’<leea****> ‘구속하면 뭐해? 금방 나오는데’<ss86****>

평생 나오지 못하게 해주세요’<jd09****> ‘삼청교육대 재설치를 신중히 생각해볼 사안이다’<gymj****> ‘선량한 시민인권이 우선이다’<jcwo****> ‘일반인은 건들지 말자. 쳐다본다고 때리냐’<kone****> ‘왜 조폭들은 쳐다보는 것에 예민한 걸까요? 사람이 사람 쳐다보는 게 무슨 잘못이라고’<land****>

못났다 못났어. 일반인한테 힘 자랑하는 게 무슨 조폭이냐? 양아치지진짜 건달은 정말 젠틀하고 남자답고 멋있다. 오히려 일반인을 도와준다’<ufor****>

뉴스가 짐승들의 광란으로 도배되고 있네’<jo27****> ‘왜 조폭들을 다시 사회에 돌려보내는지종신형에 처한다면 누가 조폭질 하겠냐고법 강화 안 하는 이유는 뭐지?’<rp99****> ‘먹고살기 힘드니 조폭 수도 느나?’<pms8****>


조폭과의 전쟁

대대적으로 전국적으로 수사해야 된다’<jjjk****> ‘조폭과의 전쟁이 시급하다’<chye****> ‘안 잡냐, 못 잡냐’<pass****> ‘범죄자도 인권이 있다. 따뜻한 보살핌으로 갱생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인권주의자 아직 있나?’<pray****>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주 양대 폭력조직 월드컵파 vs 나이트파

월드컵파는 소규모 폭력서클서 출발했다. 전주 완산구에 있는 나이트클럽 월드컵을 접수하면서 지금의 조직명을 갖게 됐다. 월드컵파가 급성장한 배경엔 부두목 김모씨의 역할이 컸다. 일대 어느 조폭보다 폭력적이고 잔인했던 김씨의 주먹에 힘입어 두목 주모씨는 일대 상권을 손쉽게 거머쥘 수 있었다.

나이트파는 월드컵파에 대항하기 위해 1982년 결성된 조직이다. 비슷한 시기 몸집을 불린 월드컵파와 나이트파는 수차례 칼부림을 벌여 수십명을 죽거나 다치게 했다. 1983년과 1984년 연이어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1989년엔 보복살인이 오가며 피바람이 불었다.

당시 월드컵파 조직원 4명은 나이트파 두목 김모씨의 친구에게 가스총을 쏘는 등 충격적인 범행으로 시민을 경악시켰다. 1990년 주씨의 구속 후 월드컵파의 외형은 급격히 축소됐지만 2000년대 들어 다시 재건됐고, 나이트파와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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