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 달인’의 조던 스피스

2019.02.11 10:05:20 호수 1205호

퍼트가 흔들린다!

조던 스피스는 장타자가 대세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데뷔 4년 만에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11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까지 꿰찼던 선수다. 그의 비결은 ‘달인 수준의 퍼트’였다. 스피스는 2014년 데뷔 때부터 늘 퍼트 부문 기록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5~7m 거리 퍼트는 스피스를 당할 선수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3m 이내 거리 퍼트 성공률은 8위였다. 이로 인해 버디 기회를 누구보다 자주 살렸고 보기 위기를 어떤 선수보다 자주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17~2018년 시즌에 스피스는 주무기인 퍼트가 흔들리면서 데뷔 이후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페덱스컵 랭킹 31위에 머물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다. 투어챔피언십 출전 무산으로 규정 출장 횟수를 채우지 못해 벌금까지 물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 없는 시즌을 보냈고 세계랭킹도 시즌을 시작할 때는 2위였지만 17위로 끝냈다. 2016년 2위였던 ‘퍼트로 얻은 타수’ 부문에서 123위로 추락한 것도 퍼트가 망가지면서 생긴 결과였다.

2019년 새해 첫 대회로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을 선택한 스피스는 “내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안다”고 대회에 앞서 말했다. 그는 “한때 퍼트 잘하는 선수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문제점을 솔직히 시인하면서 “문제를 고치려고 겨우내 노력했으니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상서 랭킹 31위로 추락
투어챔피언십 출전 불가

하지만 지난 1월11일 1라운드를 마친 스피스가 받은 스코어카드는 실망스러웠다. 그는 버디 1개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보기 4개를 곁들여 3오버파 73타를 쳤다. 우승 경쟁은커녕 당장 컷 통과도 쉽지 않았다. 이날 스피스는 티샷 정확도 50%, 그린 적중률 50% 등 샷도 엉망이었지만 퍼트 역시 난조였다. 그린 적중 시 퍼트 개수 1.9개, 총 퍼트 수가 30개에 이른 스피스는 퍼트로 얻은 타수가 80위에 그쳤다.

타이거 우즈(미국)를 가르쳤던 유명 레슨 코치 행크 헤이니는 “내가 봤을 땐 스피스는 퍼트 입스에 걸린 것 같다”고 ESPN에 말했다. 그는 “특히 짧은 퍼트를 칠 때 손이 떨리더라. PGA투어에서 가장 짧은 퍼트를 자주 놓친 선수가 스피스”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PGA투어 선수 한 명도 헤이니의 견해에 동조했다. 그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입스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피스 본인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시험 삼아 했던 샷이 잘 안 돼 경기 내용이 나빴다”면서 “퍼트는 편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린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입스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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