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손실 환입·정제 마진 상승’ 등 1분기 실적 개선 기대되는 SK이노베이션

2019.02.11 09:09:01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지난해 4분기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과 정제 마진 하락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올해 1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지난 4분기의 재고관련손실의 일부 환입과 정제 마진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달 31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총 2조12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과 비교했을 때 34.2% 줄어든 수치로, 4분기 영업이익은 278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특히 4분기 석유사업서만 554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약세로 접어든 정제마진의 영향 외에도 국제 유가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4253억원에 이른 영향이 컸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4분기 전체 재고평가손실 가운데 저가법에 의한 손실이 무려 2170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1~3분기까지는 평가 손실이 거의 없었으나 4분기 재고원가보다 시가가 낮아져 저가법에 따른 손실을 추가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는 최근 유가 상승세로 인해 올 1분기 중 기저효과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실적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4분기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손실 중 일부가 유가 상승 시 재고평가이익으로 환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컨퍼런스 콜에서 “3월 유가에 따라 결정돼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지만, 유가가 올라간다는 가정 하에, 재고평가손실 일부 환입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는 다소 보수적인 언급이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업계는 이번 유가 상승으로 지난 2014년 유가 급락 이후 매년 이익 개선을 기록해 온 석유사업 기저효과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실적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4분기 국내 정유업계는 국제 유가급락으로 총 7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냈으며, 당시 SK이노베이션은 재고평가손실로만 6100억원을 기록해 실적서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이어진 점진적인 유가회복 기조와 정제 마진 개선효과가 맞물리면서 정유 4사는 매년 호황을 누려왔다. 실제로 정유 4사의 합계 영업이익은 2015년 약 4조7000억원, 2016년 7조9000억원, 2017년 약 7조8000억원으로 확대된 바 있다.

지난 4분기 글로벌 정유사들은 높은 가동률을 유지했다. 특히 미국 업체들은 1년 내내 최대 가동률을 유지한 결과, 수요진작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높게 나타나 정제마진이 약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의 휘발유 수출 쿼터 감축에 따른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제품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1분기 중 인도 정유사 정기보수가 예정돼있어 이에 따른 물량 감소 및 정제 마진 상승이 예상된다.

국제유가도 올해 들어 18% 이상 상승하는 등 반등세로 이는 월 기준, 2016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OPEC 회원국들이 미국 셰일가스 공급과잉 대응에 나선 이후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및 미중(美中) 무역협상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일 발표 보고서를 통해 “유가반등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증가로 전 분기 재고 관련 손실 중에서 일부가 환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5077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 또한 같은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정유 부문 재고평가 손실이 마무리되고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익성 회복 등을 근거로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2조6080억원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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