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재>'분쟁조정의 달인' 임성학의 실타래를 풀어라(28)

2012.06.11 10:43:53 호수 0호

컨설팅전문가인 임성학 멘토링컨설팅연구소 소장은 자타가 공인한 ‘분쟁조정의 달인’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침서 <실타래를 풀어라>를 펴냈다. 책은 성공이 아닌 문제를 극복해 내는 과정의 13가지 에피소드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았다. 복잡하게 뒤엉키는 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는 임 소장. 그의 숨은 비결을 <일요시사>가 단독 연재한다.



격분한 피해자 부모 가해자 양쪽 뺨 후려쳐
피해자 강한 반항 부딪혀 강간 못하고 성추행

그 순간, 동시에 후배가 잽싸게 그놈에게 달려들어 뒤에서 그놈의 목에 양팔을 끼어 넣어 유도에서 말하는 목조르기로 꼼짝 못하게 했다. 그는 고통을 채 삭이기도 전에 목조르기를 당하자 자연히 몸을 뒤로 제켜 후배가슴에 안긴 상태가 된 채, 양손으로 후배가 조르고 있는 팔을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명색이 전국대학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태권도 최상급 고단자를 상대로 쉽게 벗어날 수는 없었다. 나는 놈 앞에 서서 여차하면 공격할 준비를 하고선 그놈이 후배에게 완전히 제압되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그놈이 도저히 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아니면 더 버텨보았자 자신만 손해일거라고 판단했는지, 후배의 팔을 툭툭 치며 항복한다는 신호를 보내며 풀어달라고 했다.

그러자 후배가 내 눈치를 살피며 “어떻게 할까요” 물었다. 나는 그놈이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몰라서 완전히 승복할 때까지 계속 제압하라고 했다. 그리고는 놈에게 강력하게 경고를 했다.

“야, 임마! 너 더 이상 달려들면 오늘 이방에서 나가지 못하고 초상 치를 줄 알아!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것에 혹시라도 거짓말 하면 개 목숨 되는 줄 알아. 알겠어?”


나는 놈에게 위협적인 말로 기세를 제압하고는, 2층 계단 끝에서 가슴을 졸이며 기다리고 있는 김 사장 부부와 딸을 불렀다. 그제야 우리가 사태를 진정시켰다는 것에 안심을 했는지 그들이 다가왔다.
나는 놀라며 불안해하는 김 사장 딸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키며 그놈을 향해 말했다.
“야, 임마! 너 이 아가씨 알지?”
놈은 대답 대신 컥컥 소리만 냈다.

도주하려 안간힘

“좋아, 지금 네놈을 믿고 목을 풀어줄 테니 도망가거나 반항을 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 성추행범으로 처넣을 거야. 그리 알아. 알겠어?”
그제야 후배가 목을 풀어주었다. 놈은 목을 움켜쥐고 뭔가 억울하다는 표정이었다. 그놈이 아직도 완전히 승복하지 않는 느낌을 받았는지 지켜보고 있던 후배가 놈의 뒤통수를 손날로 후려치고, 엉덩이를 세게 걷어차면서 명령을 했다.
“자식아, 똑바로 무릎 꿇고 앉지 못해?”

가쁜 숨을 내리쉬던 그는 후배로부터 뒤통수와 엉덩이를 걷어차이고는 또다시 몸을 움츠렸다. 그리곤 우리를 도저히 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걸 느꼈는지 순순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 숙였다.
“야! 임마! 고개 들고 이 아가씨 똑똑히 잘 봐? 이 여자 알지?”
“예….”
모기목소리로 잘 들리지도 않게 대답하며 들었던 고개를 다시 숙였다.
“야, 이 자식아! 똑바로 대답하지 않으면 가만 안 둬! 알겠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지켜보고 있던 후배가 다시 경고를 했다. 나는 모든 게 확인된 이상 지체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녀를 아래층으로 내려가게 하고는 다시 그놈을 향해 물었다.
“당신 뭐하는 놈이야? 어이, 주민등록증 내놔봐?”
내 말에 고개를 들고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다시 고개를 숙였다.

“어, 이놈 봐라?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는가봐?”
지켜보고 있던 후배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놈의 뒤통수를 손날로 한 대 더 가격했다. 그러자 놈이 몸을 움츠리며 양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바로 그때였다. 지금까지 문 앞에서 모든 사태를 지켜보던 김 사장이 갑자기 뛰어 들어와 머리를 감싸고 있는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 나쁜 새끼, 죽여 버릴 거야.”
격분한 김 사장이 놈의 양쪽 뺨을 몇 대 후려갈기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 바람에 얼굴이 벌개진 놈이 구석으로 도망가며 몸을 웅크렸다. 나는 예상치 못한 김 사장의 돌출행동에 당황하다가 그를 말렸다.

“그만 참고 우리에게 맡기고 밖으로 물러나 있어.” “아니 저런 놈은 경찰에 신고 할 것도 없이 아예 죽여 버려야 돼. 이놈의 새끼!”
흥분한 김 사장을 겨우 말리고 다시 그놈에게 물었다.
“야, 임마! 고개 들어. 너, 저 아가씨 강간했지?”
벌겋게 달아오른 놈의 얼굴을 손으로 쳐올리며 내가 위협적으로 몰아갔다.
“아, 아닙니다. 안했습니다.”

정신 못 차린 가해자

그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강력히 부인 했다.
“너 이 자식, 아직도 덜 맞았나. 왜? 바른말을 하지 못해 새끼야!”
이번에는 후배가 그놈의 머리를 잡고 흔들며 험하게 몰아세웠다.
“그럼 왜 저 아가씨가 당하지도 않은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거야. 너 이 새끼 거짓말하면 오늘 죽어!”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강간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어디까지 한 거야.”

놈은 여전히 머뭇거리며 답변을 피했다. 나는 다시금 고함을 지르는 김 사장을 제지하고 그를 향해 마지막으로 물었다.
“순순히 바른말하고 사라지는 게 어때?”
내가 바른말을 하면 놓아줄 것처럼 말하자, 그 역시 더 이상 숨겨봐야 도리어 자신만 손해라고 생각했는지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은 저 아가씨의 바지만 벗기고 몸을 더듬고…팬티를 벗기려고 하는데 워낙 강하게 반항하는 바람에 마음이 바뀌어서 강간하지 않았습니다.”
“강간은 하지 않고 성추행은 했다, 이 말이지? 대답해봐!”
“예….”

“좋아. 그리고 너 임마! 너, 왜 이곳에 있는 거야. 이 새끼, 너 다른 여자들 꼬드겨와 이곳에서 강간하려고 이 장소 이용하는 거 아니야?”
내가 주먹을 쥐고 당장에라도 한 방 칠 것처럼 으름장을 놓았다.
“아! 아닙니다.”
“빨리 주민등록증 안내놔?”
“주, 주민등록증 없습니다.”
“이 새끼, 너 몇 살이야?”
<다음호에 계속> 

 

임성학은?


- 대한신용조사 상무이사 역임

- 화진그룹 총괄 관리이사 역임

- 임성학 멘토링컨설팅연구소 소장

- PIA 사설탐정학회·협회 부회장 겸 운영위원

- PIA 동국대·광운대 최고위과정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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