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탐욕의 시대

2008.12.23 11:53:20 호수 0호

오늘날 인류가 처한 비참함의 정도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시대에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참담하다. 지글러에 의하면 5세 미만의 어린아이들 중에서 1천만 명 이상이 해마다 영양 결핍이나 각종 전염병, 오염된 식수,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이 희생자들의 50퍼센트는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6개국에서 발생하며, 이 수치의 90퍼센트가 남반구 국가들 42퍼센트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현실을 만들어낸 자들은 “제조업, 은행업, 서비스업, 상거래에 종사하는 거대 다국적 민간 기업들”이라 지목한다. 이들이 ‘부채’를 통해 한 나라를 쥐락펴락하며 빈곤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저자가 내어놓는 희망은 바로 ‘연대’이다. 부채의 멍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3세계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략적 수단으로 채무국끼리의 동맹체 구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인간답게 살 권리의 가장 기본인 ‘먹고 살 권리’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강력한 연대를 요청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탐욕의 시대’에 바로 인권을 호소하는 ‘인권선언문’인 것이다.

장 지글러 저/ 갈라파고스 펴냄/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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