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간 극명하게 엇갈리는 골목 철수 행보

2012.05.09 13:25:32 호수 0호

삼성·LG·현대차 ‘깔끔’…롯데 ‘뭉기적’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골목상권에서 물러나기로 한 재벌들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그룹과 LG그룹, 현대차그룹은 깔끔하게 ‘골목상권 철수’ 약속을 지킨 반면, 롯데그룹은 ‘빵집 철수’를 발표한 지 3달이 지난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삼성 계열의 호텔신라는 지난달말 자회사인 보나비가 운영하고 있는 커피 베이커리 사업인 아티제를 대한제분에 매각키로 확정했다.

호텔신라는 측 관계자는 “아티제 인수업체 선정에 있어 종업원들의 고용 희망 의지와 사업의 성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인수의사를 표명한 기업 중 모든 종업원들의 고용을 적극 희망하고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아티제’를 성장시키려는 의지가 가장 높은 대한제분을 최종적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LG그룹은 아워홈의 순대 청국장 식품사업 철수를 완료하고 지난달엔 대형유통마트에 납품하던 청국장 순대 PB(자체브랜드)상품에서도 손을 뗐다. 아워홈은 LG가 3세인 구지은씨가 전무로 있는 종합식품업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해비치호텔 고문이 운영 중인 편의점 오젠의 경우 본사와 해비치호텔 두 곳에 있던 간판을 내리고 중소사업자에게 운영권을 맡겼다.

반면, 롯데는 골목상권 철수에 뭉그적거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롯데그룹은 삼성의 골목상권 철수 발표 다음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가 운영하고 있는 블리스의 포숑이란 베이커리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매각대상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측 관계자는 “포숑은 프랑스와 브랜드계약이 남아있는 등 매각절차가 단순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매각진행 상황은 말하기 어렵지만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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