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컴백 시점 논란 '지금이 적기인가?'

2012.03.12 11:24:25 호수 0호

'쾅' 두드려 맞고 'BANG글 BANG글'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빅뱅이 이름 그대로 '크게' '쾅'하고 두드려 맞고 있다. 지난해 5월과 10월 각각 교통사고와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빅뱅의 멤버 대성과 지드래곤 덕(?)이다. 지난달 29일 공개한 미니앨범은 각종 음원시장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지만 빅뱅이라는 그룹을 향한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너무 이른 복귀시점 때문이다. 대성은 지난해 8월 교통사고 무혐의 처분 이후 불과 4개월의 자숙기간을 가졌고, 지드래곤은 사실상 자숙기간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빅뱅 팬들은 이런 논란에 대해 '의도적 흠집 내기'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충분한 시간을 갖지 않고 무리하게 컴백을 강했했다’는 평가에서는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지드래곤 기소유예 이후 활동 활발, '자숙 없었다'
의도적 흠집 내기인가? 무리한 컴백 강행인가?



지난해 5월 31일 빅뱅의 멤버 대성(23·본명 강대성)은 스케줄을 마치고 자신의 아우디 승용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서울 양화대교 남단에서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 숨지게 했다. 당시 대성은 음주운전 상태도 아니었고 고의성도 없었기 때문에 단지 전방주시태만으로 벌금을 선고 받았을 뿐 지난해 8월 사실상 무혐의 처분됐다.

'킬링'인가, '힐링'인가

하지만 대성은 사람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지난해 12월 MBN 드라마 <왓츠업>을 통해 대중들 앞에 다시 섰다. 불과 4개월만이다.

하지만 지드래곤(24·본명 권지용)에게는 4개월도 길었나 보다. 딱히 자숙의 기간이라 할 것도 없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10월 대마초를 흡입한 사실이 모발검사를 통해 검찰에 적발되면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대성과는 다르게 '죄'가 있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다.

아이돌의 대마초 흡입은 크나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고 실제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당시 누리꾼들은 2008년 SBS <인기가요>의 '금연 캠페인'으로 진행된 빅뱅의 금연송을 놀림거리로 삼았다. 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는 지드래곤의 금연 패러디물도 등장했다. 지드래곤의 얼굴이 합성된 게시물에는 '청소년 흡연 예방 캠페인-우리는 담배가 필요 없어요'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그 밑에 '대마초가 있거든요!'라는 낙서가 들어있어 눈길을 끈 바 있다.


자숙의 기간을 갖겠다던 지드래곤은 예정된 광고촬영을 그대로 진행하고 각종 시상식과 콘서트에 참여하는 등 담담하게 활동을 이어 왔다. 사실상 자숙의 기간은 없었던 셈이다. 이번 빅뱅의 컴백이 지드래곤에게는 '컴백'이라고 할 것도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드래곤이 지난달 20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한 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날 지드래곤은 "워낙 술이 많이 취했었고 대마초인줄 몰랐다. 내가 평소에 피우던 담배모양과 똑같았다. (자숙기간이 짧은 것은) 피하기보다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방송된 KBS <연예가중계>는 '빅뱅 컴백, 용서받은 복귀인가?'라는 15분 분량의 편성으로 이런 지드래곤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전경수 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 단장은 "대마초인지 몰랐다"는 지드래곤의 주장에 대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대마초인지 아닌지 금방 안다"며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송이 나간 후 <연예가중계> 시청자 게시판은 빅뱅 팬들로 인해 한마디로 '초토화'됐다. 빅뱅의 팬들은 <연예가중계>의 악의적인 편파방송이라고 주장하며 제작진의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으며 수천 건의 항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컴백이 빨랐다는 지적이 압도적이어서 향후 활동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KBS에서 1000여 명의 국민패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빅뱅의 컴백이 빠르다는 대답이 6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예 관계자는 지드래곤의 컴백에 대해 "초범이고 활발히 활동 중인 연예인인 것을 감안해 용서한 것이지 그가 죄를 안 지었다는 것은 아니다"며 "그 배려를 악용해 컴백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빅뱅효과' 이어질까?

이런 가운데 빅뱅은 지난달 29일 미니앨범 <얼라이브>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당당하게(?) 복귀했다. 수록곡 모두를 타이틀곡으로 선언하고 멜론 등 주요 음원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등 '빅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빅뱅은 이처럼 <힐링캠프>로 방송 복귀를 알린데 이어 SBS <런닝맨>도 전파를 탈 예정이고 오는 11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음악프로그램에도 공식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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