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디바' 패티김 은퇴

2012.02.20 12:17:52 호수 0호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가수 패티김이 지난 15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은퇴 투어-이별'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로서 54년째 이어졌던 화려했던 패티김의 가수 활동은 이번 투어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패티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10년 전부터 아름다운 퇴장을 항상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또 "마음과 몸은 앞으로 10년 더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름답다고 기억해줄 수 있을 때까지만 노래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게 더 '패티김'답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번 투어의 제목 '이별'과 첫 무대인 체조경기장은 후배 가수 조용필의 의견을 받아들여 정했다. 패티김은 "후배지만 존중하는 조용필을 만나 은퇴 공연을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자문을 구했다"고 소개했다.



패티김은 이번 은퇴에 대해 고령에 따른 건강 이상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녀는 "얼마 전부터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며 "매일 1500m를 수영하고 몇 100m를 걷는다. 절대 건강 때문에 은퇴를 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1958년 8월 미8군 무대에서 노래를 시작한 패티김은 '서울의 찬가'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초우'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이듬해 그녀가 좋아하던 패티의 이름을 따 패티김이라는 이름으로 나섰고 당시 37-22-38인치의 몸매와 168cm의 늘씬한 키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군인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랐으며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하는 등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최근까지 그녀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2008년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과 2010년 전국 13개 도시를 도는 투어 '패션'을 치르며 시들지 않는 실력을 뽐냈다.

지난해에는 미국 방문 중 행글라이딩에 도전, 비행에 성공했다.


기자회견 내내 웃음을 잃지 않은 패티김은 "속으로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노래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만 해도 너무 슬프다"며 "하지만 난 행복하다. 그간 50년 걸어온 내 인생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녀는 6월2일 서울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수개월간 투어를 돌며 각지의 팬들을 마지막으로 만난 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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