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매출 뻥튀기’ 적발

2012.02.09 17:20:09 호수 0호

오비맥주와 과열 경쟁 때문?

허위 세금계산서 끊어주는 방식으로 부풀려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하이트진로가 수년에 걸쳐 매출을 허위로 부풀린 사실이 드러났다.

국세청은 지난해말 하이트진로의 부가가치세법 위반 사실을 적발, 회사와 관련 임직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7월부터 하이트진로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해 오던 중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는 허위 세금 계산서를 납품처인 주류 도매상에 끊어주는 방식으로 매출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판매하지 않은 맥주를 판 것처럼 관련 서류를 위조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허위 세금계산서에 기재된 물량을 정상가에서 10~20% 할인된 가격으로 무면허 주류 유통업자나 정상 유통업자에게 판촉 물량 형태로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가 허위 매출을 일으킨 배경에 대해 업계는 과열된 경쟁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시장에서 업계 1위를 놓고 수년째 오비맥주와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오비맥주가 15년 만에 하이트진로를 누르고 정상을 되찾기도 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0.44%포인트에 불과하다.

하이트진로는 일선지점과 영업사원이 실적을 높이기 위해 벌인 일일 뿐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측 관계자는 “일부 영업 사원들이 실적을 높이기 위해 저지른 행위로 파악하고 있다”며 “부풀려진 매출 규모도 수백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에 관여한 직원들을 해사행위로 간주해 해고 징계 처분을 했다”며 “이런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감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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