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도가니' 장애인시설서 학대

2012.02.06 14:43:38 호수 0호

1×1.7m 철장서 8년간 갇혀 산 어린 여성

[일요시사=한종해 기자]광주의 모 장애인 재활시설에서 어린 장애 여성을 철장 안에 수년간 가두고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뇌병변장애(1급)를 앓고 있는 유모(17)양은 지난 8년간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가로 1m, 세로 1.7m, 높이 1.5m 크기의 철장에 갇혀 지내야 했다. 철장은 한 사람만 겨우 누울 수 있는 크기로 철제 난간은 청테이프로 감싸져 있었다. 유양은 밥을 먹거나 치료를 받을 때만 이곳에서 나올 수 있었다.

지난 1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시설 내 장애인이 폭행과 감금 등 가혹행위에 시달리도록 방치한 의혹이 있는 장애인시설 원장 이모(41)씨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인궈위 조사 결과 시설 직원들은 장애인들을 방 안에 둔 채 문을 밖에서 걸어 잠가 사실상 감금해왔다. 직원들은 생활지도 명목으로 빗자루로 장애인들의 다리나 손바닥 및 발바닥을 때렸고, 여성 재활 교사가 남성 장애인들의 목욕을 보조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 원장은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을 식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속옷도 공동으로 사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장애인시설 한 관계자는 "교도소나 있을 법한 철장은 없다. 유아용 침대 형태인데 아이가 바깥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안전을 위해 설치했다"며 학대 사실은 과장됐다고 항변했다.

1998년 사회복지법인 인가를 받은 이 시설은 2002년 준공됐다. 구청의 보조금 5억원, 사회단체의 지원금 등으로 운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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