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 컬러링과 카카오톡 정치학

2012.01.25 10:58:06 호수 0호

‘1석2조’ 메시지도 던지고~이미지도 관리하고~

[일요시사=이해경 기자] 정치인들은 이미지로 먹고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들에게 보다 친숙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는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SNS 열풍이 불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소통과 이미지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지만 컬러링(통화 수신대기음)과 카카오톡 프로필은 가장 기본적인 이미지 관리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컬러링과 카카오톡 정치학을 살펴봤다.

카카오톡-지역구 홍보, 좌우명, 기분표현, 새해인사 다양
컬러링-애국가부터 자신이 부른 노래에 육성 멘트까지



전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10억여 건의 메시지가 오가는 카카오톡(이하 카톡)은 문자메시지 건수를 뛰어넘으며 소통의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

카톡의 프로필(상태메시지)은 사진과 함께 자신을 표현하는 문구나 인사말을 적어 놓은 것을 말한다. 카톡 사용자들은 상태메시지를 이용해 자신의 근황을 상대방에게 알릴 수 있고 현재 기분상태 등을 표현하기도 한다.

국회의원 중 일부는 자신의 근황을 알리기 위해 수시로 프로필을 바꾸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의원들은 한번 설정된 프로필을 자주 바꾸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톡을 사용하고 있지만 프로필 사진과 상태메시지가 없는 의원들도 많았다.

카카오톡 프로필

한나라당 배은희 의원은 지난해 연말 “올 한해도 잘 마무리 합시다”라는 문구를 내걸었고 새해가 밝자 “흑룡의 기운을 받아서 아싸!”라는 문구로 바꿨다.


같은 당 김재경 의원은 지난해 연말 “벼 수매 현장에서 40kg 한 가마니를 단숨에 날랐다”며 경상남도 진주를 홍보했고 새해를 맞아 남해안의 풍경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게시하며 “남해 바닷가 상록수 한 그루, 생명과 기상이 멋있죠”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김동철 의원은 새해를 맞아 “일에 전념하고자 카톡 사용중단, 여러분과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라며 19대 총선을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쾌청한 한해 되십시오. 늘 함께 합니다”라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자신의 지역구를 강조하는 문구로 자신을 홍보하는 국회의원도 존재한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노원을 국회의원 권영진입니다”라고 자신을 알리고 있으며 같은 당 김선동 의원도 “서울 도봉을 국회의원”이라고 지역구를 각인시켰다.

이 밖에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거나 목표 등을 문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Feel so gooood~’이라며 자신의 기분을 나타내는 문구로 카톡 상태메시지를 설정했다.

같은 당 심재철 의원은 ‘꿈은 현실로’라는 말로 대문을 장식했다. 이 밖에 유기준 의원은 ‘할 일 즐겁게 하자’, 주광덕 의원은 ‘귀하고 축복된 날들’, 진수희 의원은 ‘늘 행복하세요’ 이병석 의원은 ‘청맥정신 이병석’이란 문구로 카톡 친구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카톡 상태메시지는 다양했다.

김영환 의원은 ‘남의 꿈을 이루게 하라’, 노영민 의원은 '화천도사', 이윤석 의원은 ‘건강하세요 모든 분들’, 이철우 의원은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임해규 의원은 ‘교육백년대계’, 정장선 의원은 ‘해병대 아들 전역을 기다리며’, 조경태 의원은 ‘조포스^^’, 최재성 의원은 ‘사람이 좋아^^’, 홍영표 의원은 ‘사랑으로 하루 또 하루’ 등이다.

의원들은 카톡 상태메시지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컬러링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안부 인사를 사용하고 있는 의원도 있지만 역시나 노래가 가장 많이 애용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과 이방호 전 의원은 몇 년째 애국가를 컬러링으로 쓰며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4집까지 낸 어엿한 가수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자신이 직접 부른 노래를 컬러링으로 쓴다. “히트곡이 하나도 없어 컬러링으로라도 사람들이 들어주면 좋겠어서”라는 이유다. 하나로는 부족했는지 ‘희망’과 ‘바람 되어 다시 오마’ 두 곡이 시간대별로 맞물려 나온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변인격이었던 이정현 의원은 박 위원장을 2012년 대권고지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담아 ‘거위의 꿈’을 골랐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웅장한 주제곡인 ‘히즈 어 파이럿(He's a pirate)’이고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스캇 맥킨지의 ‘샌프란시스코’를 컬러링으로 사용하고 있다.

‘소통’ 위한 노력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은 ‘안녕하십니까, 김기현님의 핸드폰입니다’라는 안내멘트를 담았고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지원특별위원회의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컬러링에 성공 유치 기원을 담아 ‘온 국민의 염원, 2012 여수 세계박람회가 유치되었습니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박람회 준비에 다 함께 참여 합시다’라는 멘트를 컬러링으로 사용했다.

이처럼 국회의원들은 2012년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소통’을 위해 카톡 상태메시지와 컬러링까지 활용해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 힘쓰고 있다.

정치권에선 ‘SNS 민심’을 잡아야 선거에서 이긴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총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자신을 더욱더 어필하기 위해 의원들의 홍보는 더욱더 활발해 질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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