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라이온스 총재 성추행 의혹 진실공방

2012.01.04 10:50:00 호수 0호

”했다” VS ”안했다” 누가 거짓말 하나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무한사랑, 아름다운 봉사를 2011-2012 주제로 삼고 자원봉사자들을 이끌고 있는 한 봉사단체의 총재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산하조직의 여대표가 차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며 전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 고소인은 "성추행을 해놓고 오히려 자신이 유혹을 받은 것처럼 거짓소문을 퍼뜨리기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피고소인은 이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신체 중요부위 보이며 애인하자고까지 했다"
"옷 벗고 달려들어 먼저 유혹했다…꽃뱀이다”

국제라이온스 전북지구 총재가 장애인 단체 대표이자 사회복지사인 한 여성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사회복지사 A씨는 지난달 12일 2011년 여름 전북라이온스총재 B씨에게 차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며 전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두 아이의 엄마라고까지 밝힌 A씨는 고소장에서 "B씨가 지난 6월과 7월 사이 장애인 차량을 지원받게 해주겠다며 차량에 태워 외지로 데려간 뒤 자신의 치마 속에 손을 넣고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밝혔다.



외롭고 힘드니 한번씩 풀자

A씨는 이어 "B씨가 차량 신호대기 중 자신의 신체 중요부위를 보이며 외롭고 힘드니까 한번씩 풀자고 말했다"며 "애인을 하자고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이 차량에서 뛰어내리겠다며 저항하자 성추행을 멈췄다"고 덧붙였다.

A씨가 사건 발생 후 6개월여 만에 B씨를 고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옷을 벗고 B총재에게 달려들어 먼저 유혹했다 꽃뱀이다 몸파는 여자다 등의 거짓소문이 돌기 시작했다"며 "여자로서 수모와 모욕을 당해 죽고 싶었지만 자녀들 때문에 이를 악물고 버텼다. 오히려 반성해야 될 B씨가 소문을 잘못 내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번사건과 관련해 고소에 앞서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와 연대하고 있는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에 자문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지난달 28일 사실 확인을 위해 전북라이온스클럽 관계자와 통화했지만 "담당자들이 출근을 하지 않아 모르겠다" "클럽사무실이다 보니 출근 날짜와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확인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현재 B총재는 공식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태다.

이와 관련 국제라이온스 한국연합회는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 "사법당국의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게시판에 비방적인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며 "이미 고소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곧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법당국의 발표가 나온 후 당사자들에 대해 라이온스 관련 규정에 의거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달 22일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성추행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조사에서 B씨는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조사일정에 대해 "명예훼손이 걸린 부분이기 때문에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명확해져야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총재 공식일정 불참

한편 이날 오후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이하 장차연) 및 장애인협회 소속 위원 20여 명은 라이온스클럽 전북지구 사무실 앞에서 성추행 규탄집회를 가진 뒤 완산경찰서 앞에서 B씨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최창현(뇌성마비 1급) 장차연 대표는 "봉사단체 총재가 여성 대표를 성추행했다는 것은 반인륜적 행위"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은밀하게 내려오는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자 장차연 간사는 "이는 제2의 도가니 범죄로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장애인 단체는 규탄대회를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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