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SK-한화 수사 비교

2012.01.03 09:30:00 호수 0호

저인망식 수사 “똑같네!”


“한화사건 재판 우려”



[일요시사=김성수 기자] 검찰의 SK 수사는 1년 전 한화 수사와 여러모로 ‘닮은꼴’이다. SK 수사가 지루하게 진행되면서 서초동 안팎에선 한화 비자금 사건이 재판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인망식 수사 = 검찰은 2010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 6개월여 동안 저인망식으로 수사했다. 관련자만 320여명을 소환하고 압수수색도 13차례, 금융계좌 추적도 19차례나 실시한 고강도 수사였다. 김 회장도 3차례나 검찰에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김 회장은 “너무한 것 아닙니까”라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검찰은 SK를 수사하면서 김원홍씨 관련 계좌 등 1500개가 넘는 계좌를 추적해왔다. SK가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의 자금이 최태원 회장 형제와 연관되는지를 수개월 동안 샅샅이 찾았다. 최 회장은 검찰에 소환돼 20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최재원 부회장도 3차례나 소환되는 등 모두 43시간을 조사받았다.

▲별건 수사 = 검찰이 한화 수사에 착수한 이유는 총수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었다. 그러나 혐의 입증이 여의치 않자 협력사 부당지원, 주식 헐값 취득 등 횡령과 배임 혐의 쪽으로 수사의 방향을 틀었다.

SK 수사의 경우 횡령에서 비자금으로 포인트가 맞춰지는 양상이다. 모 언론은 검찰이 최 회장의 2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돈은 SK 임원들이 각출한 특별운영자금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검찰이 별건 수사를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의욕만 앞선 수사 =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김 회장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선대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으로 비자금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나자 수사가 김 회장의 친인척 계좌로 무분별하게 확대됐다. 재계에선 타깃을 정해놓은 무리한 수사란 비판이 나왔었다.
SK 수사도 비슷한 형국이다. 검찰은 SK 회삿돈이 투자회사로 들어가는데 최 회장이 몰랐을 리 없을 것이란 논리로 미리 타깃을 정해 놨다. 그러나 검찰은 아직까지 최 회장이 연루돼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영 방해한 수사 = 한화그룹은 2010년 8월부터 시작된 검찰 수사가 지난해 1월까지 계속되면서 2011년 사업계획을 짜는데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SK그룹 역시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된 검찰 수사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2012년 사업계획을 전혀 손대지 못하고 있다.

또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대외 신인도 및 글로벌 사업에 악영향을 받았다. SK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검찰 수사가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태여서 최 회장의 글로벌 행보에 먹구름이 가득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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