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분실 스마트폰 중국에 밀반출한 일당

2011.12.26 11:02:41 호수 0호

”못 찾는 이유가 있었네”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찾기가 어려운 이유가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스마트폰 1000여 대(싯가 9억원 상당)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중국인 김모(21)씨 등 6명을 상습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하고 강모(35)씨 등 7명을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분실 스마트폰 1000여 대를 택시기사 등으로부터 매입해 보따리상 등을 통해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기종에 따라 대당 20~30만원을 주고 택시기사들로부터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 총책에게 25~35만원을 받고 넘겼으며 총책은 10만원 가량 웃돈을 얹어 중국 상인이나 보따리상에게 되판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현지 매입자는 보따리상 등으로부터 사들인 스마트폰에서 유심(USIM·가입자식별카드)칩을 제거한 후 중국 현지에 맞는 유심칩을 끼워 넣어 50~60만원 가량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분실 스마트폰의 경우 국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국내 사용자가 습득한 스마트폰에 자신의 유심칩을 꽂으면 사용은 가능하지만 그 순간부터 이력과 위치조회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거래내용이 담긴 장부와 단말기 단가표, 광고전단지 등을 압수했으며 택시기사 120여명과의 통화내역을 확보,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중국으로 유출한 스마트폰이 5000여대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부분이 택시기사 등이 습득하거나 도난당한 스마트폰"이라면서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개인정보가 그대로 중국으로 반출돼 보이스피싱 등 제2의 범죄에 손쉽게 이용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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