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학생 유서 남기고 투신자살

2011.12.26 11:09:11 호수 0호

물고문하고 때리고 ”13살 맞아?”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한 중학생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0일 오전 9시께 대구시 수성구 한 아파트 7층에서 A(13)군이 유서를 남기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B(6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A군은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해왔다"라는 유서를 남긴 채 베란다에서 뛰어 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4용지 4장 분량으로 작성된 A군의 유서에는 물로 고문하고, 때리고, 전깃줄을 목에 감아 끌고 돈을 요구하는 등 반 친구 2명의 폭행 사실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친구 2명이 지난 3월부터 A군에게 인터넷 게임 캐릭터를 키우도록 시키면서 공부를 못 하게 했다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특히 "나를 괴롭히는 친구들이 집을 알고 있다"며 "아파트 출입문 비밀번호까지 바꾸라" 내용도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부모로부터 꾸중을 듣는 상황에서도 보복이 두려워 아무에게도 도움을 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군이 동급생들의 상습적인 괴롭힘을 참다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A군이 다니는 중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자세한 조사를 벌인 후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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