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연이은 전산망 사고

2011.12.14 10:25:00 호수 0호

“대체 언제 정신 차릴래?”

2일에 이어 3일에도…9000여명 피해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농협 전산망이 이틀 연속 장애를 일으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농협의 전산 장애는 지난 4월 대규모 전산마미 사태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8개월 만에 4차례나 발생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전산관리체계에 대한 비판이 높다.

4일 농협에 따르면 3일 0시30분부터 인터넷뱅킹 서비스에 전산장애가 발생해 0시55분까지 약 25분 동안 서비스가 제한됐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체크카드 결제 등도 0시41분까지 10여분간 이뤄지지 않았다. 고객 9000여명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일에도 전산작업 과정에서 고객 계좌번호 검증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일부 서비스가 잇따라 전면 중단됐었다.

3일의 전산사고는 2일 설정한 복구 프로그램이 3일 0시를 기해 날짜가 바뀌면서 작동을 멈췄기 때문이라고 농협은 파악했다. 앞서 2일 오전 고객 계좌번호 검증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겨 일부 서비스가 4시간 동안 중단되고, 영업점 오전 영업에도 일부 차질이 생긴 데 이어 복구 프로그램에서도 오류가 생겼던 것이다. 그나마 주말 동안, 한밤중에 전산장애가 생겨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현장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은 지난 5일 정보기술(IT) 담당 직원 2명을 농협 IT센터에 파견해 전산장애 원인을 조사했다. 금감원은 전산장애 원인이 단순한 프로그램 오류나 직원의 실수가 아닌 것으로 확인될 경우 추가 인원을 투입해 특별검사를 할 방침이다.

한편, 농협은 지난 4월 사상 최악의 전산망 마비사고를 겪었고 이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 한 달가량을 허비했다. 농협은 이 사고로 지난 9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인 기관경고 통보를 받았다. 농협은 사고 이후 향후 5년간 5100여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달 뒤인 지난 5월에도 전산 장애가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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