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보험설계사 한강 투신자살 내막추적

2011.12.13 09:35:00 호수 0호

남편 몰래 집 앞 차안에서 별 따려다…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지난달 자신의 승용차에서 외간남자와 불륜 행각을 벌이던 40대 여성이 남편에게 현장을 들키자 한강에 투신자살한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함께 있던 남자는 국방부 직할 모부대 이모 준장으로 밝혀졌으며 40대 여성은 베테랑 보험설계사로 이 준장도 고객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고객 육군 준장과 차안에서 불륜 저지르다 남편에 들켜 
"기사도 정신으로 데려다 준 것" 투철한 군인정신(?)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달 28일 보험설계사 이모(42·여)씨는 출근하면서 “미국 유학 간다고 연락이 끊겼다가 3년 만에 다시 연락이 온 군인이 있어서 만나고 오겠다”고 남편에게 말했다.

‘기사도정신’ 발휘 했을 뿐?

아내는 이날 밤 11시경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술을 마셔 대리기사가 운전해서 집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고 아내는 자정이 넘도록 귀가하지 않았고 연락마저 두절됐다. 이를 수상이 여긴 이씨의 남편은 자택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주변으로 아내를 찾아 나섰다. 남편은 곧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아내의 렉서스 승용차를 발견했고 뿌옇게 김이 서린 차문을 열자 하의를 탈의한 채 외간남자와 함께 있던 아내를 발견했다.  

흥분한 남편은 아내 이씨에게 “먼저 집에 가 있으라”고 한 뒤 남성을 끓어내려 폭행하기 시작했고 한참을 말리던 아내의 “그 사람을 때리면 당신이 당한다”는 말을 듣고 남성의 지갑을 뒤져 명함을 찾아냈다. 명함에는 이모 육군 준장이라고 적혀있었다.

그 사이 아내 이씨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인근 한강 둔치로 가 1시간쯤 앉아 있다가 한남대교 인근에서 한강으로 뛰어들었다.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수상구조대에 의해 20여분 만에 구조,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지난 30일 사망했다.

당시 구조를 담당한 대원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효과가 없어 바로 병원으로 옮겼다”고 했으며, 목격자들은 “한 여성이 둔치에 앉아 훌쩍거리다 물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일 “국방부 직할 모부대 소속 이모(53) 육군 준장이 숨진 여성과 승용차에 함께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 같은 사실을 국방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준장은 육군3사관학교 출신으로 약 5년 전쯤 영어동호회에서 숨진 이씨를 처음 만났다. 이들은 한 달에 2번 정도 모임을 가지며 친분을 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15년 경력의 베테랑 보험설계사 이씨는 주로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영업했고, 이 준장도 고객 중 한 명이었다.

남편은 “처음 차 문을 열었을 때 아내만 옷을 벗고 있었으니 성폭행을 당한 것”이라며 “약을 먹었는지 처음에는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준장은 “이씨가 일주일 전쯤 만나자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유부녀인지도 몰랐고 술을 마셨기에 ‘기사도 정신’으로 집에 데려다 줬고 몸을 못 가누기에 수발을 들어준 것이다”고 주장했다.

숨진 아내와 사실혼 관계로 알려진 남편은 이 준장을 성폭행 관련 혐의로 고소하려 했으나 혼인신고가 되어있지 않아 고소인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으며 숨진 이씨의 오빠가 이 준장을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험컨설팅업체 한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는 일대일 영업을 많이 하기에 고객과 친분을 쉽게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친분관계가 깊어져 사적인 만남이 잦아지면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준장 보직해임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7일 “숨진 보험설계사 이씨와의 관계로 물의를 빚은 이 준장에 대해 품위 유지 위반 등을 근거로 최근 보직해임을 결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이 준장의 소속이 국방부 정보부대에서 육군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육군에 이 준장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으며 육군은 이달 중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준장이 중징계를 받을 경우 현역복무부적합심의위원회에서 전역 여부가 논의된다.

이 준장은 이미 다음달 31일 전역이 결정된 상태였으며 모 대학 군사교육학과 교수에 지원할 예정이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