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분위기에서 건강식 한방닭 즐겨

2011.12.12 11:39:34 호수 0호

개성 강한 홍대에 위치한 보약닭한마리전문점 ‘닭터.리’는 웰빙 트렌드에 맞춘 건강식 한방닭이 대표 메뉴로, 지역적 특색에 맞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한식 분위기를 가벼운 만화로 풀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닭터.리는 웰빙에 초점을 맞춘 깔끔한 맛의 ‘한방닭’과 젊은층이 좋아하는 매콤한 ‘김치찜 닭볶음’이 두 가지를 대표 메뉴로 하고 있다.

닭터.리에서는 전방에 뛰는 대표 선수가 이 두 가지 메뉴라면 그 뒤를 탄탄히 받쳐주는 후보 선수가 또 있다. 주요 메뉴 이외에도 ‘야채똥집볶음’이나 ‘홍닭발과 셀프주먹밥’등과 같은 후보 메뉴가 저녁매출을 올리는 데 그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떡, 당면, 만두, 감자, 버섯 등과 같은 다양한 사리류를 구비한 것도 기호가 다른 소비자층을 폭넓게 끌어 모으려는 이윤희 닭터.리 대표의 전략이다.

이 대표는 “몸에 좋은 한방닭을 선택해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 닭냄새를 없애는 한약재를 넣고, 한방 향을 없애기 위한 약도 같이 넣는다. 헛개나무 등 열 개 이상의 한약재로 몸에 좋은 한방닭을 완성하였다”고 음식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닭터.리는 20대에서 40대 초까지의 고객을 타깃으로 잡고, 평범하고 칙칙한 식당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인테리어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한방닭이라는 한식 메뉴에도 불구하고 커피숍 분위기를 내어 젊은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한 것. 메뉴마다 사진을 찍어 칠판계열의 벽면에 붙이고 예쁜 손글씨로 장식했다. 처음 방문한 손님조차 손쉽게 사진을 보고 메뉴를 정할 수 있도록 한 이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이 대표는 아동출판사에서 디자인 일을 7~8년 한 전문직 종사자다. 출판일을 오래하면서 매너리즘을 느낀 그녀는 외국에 1년 반을 나가 있으면서 한식에 대한 그리움과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그녀가 외국에 나가 있는 사이 한식요리를 30년 간 해온 어머니가 홍대에 작은 가게를 냈다. 닭계장부터 거의 모든 소스를 다 직접 만든 어머니의 음식은 맛이 있었지만 식당 분위기 자체가 평범해 손님들의 눈에 띄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온 그녀는 어머니의 나이가 많아 사업을 이어받을 생각으로 자신을 새로 정비하기 시작했다.
혁신의 시작은 매장 인테리어부터였다. 디자인 일을 해왔던 자신의 재능을 살려 흑칠판을 벽면에 붙이고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손글씨로 매장분위기를 개성넘치게 변모시켰다. 재밌는 만화를 그려 벽면을 장식하고, 닭한마리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써넣는 등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볼거리에 신경 쓴 것.

또한 ‘실무를 뒷받침해줄 체계적인 이론이 필요하겠다’ 여긴 그녀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재무 이론을 쌓기 위해 창업교육 수업을 들으러 다녔다.

이 대표는 “창업교육 수업에서 재무나 서비스에 이론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수업을 같이 들었던 사람들도 큰 재산이다. 창업을 한 사람들끼리 서로 물류나 주류 공급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닭터.리의 창업비용은 20평 매장 기준 점포 임대비용까지 포함해 1억~1억5000만원 정도이다.
매장 안 테이블은 9개 반으로 한 테이블당 객단가는 3~4만원 정도. 저녁매출이 점심매출보다 높지만, 점심매출 또한 무시 못 할 수준이다.

이 대표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자신감 충만해서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남들이 옆에서 해주는 말을 자세히 들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닭터.리의 성공포인트에 대해 묻자 “맛과 웰빙이라고 말하고 싶다. 조미료는 거의 쓰지 않는다. 근처 음식점 사장님들이 많이 오는 것 보면 웬만큼 인정받은 것 같다. 앞으로 직영점 2호점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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