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 보좌관 체포, ‘왕차관’ 소환 임박

2011.12.10 09:35:00 호수 0호

권불십년이요 화무십일홍이라!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가 지난 8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보좌관 박모씨를 체포했다.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소환도 임박했다. 수사가 막바지에 달하면서 검찰이 정권 핵심 실세를 둘러싼 의혹이 파헤쳐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경기도 부천시 박씨의 자택에서 박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지박씨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통보했으나 응하지 않자 강제 구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2009년 말 이 회장의 로비 창구인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42)씨로부터 500만원대 까르띠에 시계를 선물 받았다. 그는 “곧바로 돌려줬다”고 했지만 검찰은 지난 9월 수사가 시작된 뒤 되돌려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씨는 검찰 수사 무마, 워크아웃 저지 등을 위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이 회장에게 7억8000만원을 받았다가 구속 기소됐다. 

이 회장은 구속 이후 공개한 비망록에 ‘지난해 11월 문씨가 대검 간부에게 전달한다며 박 보좌관이 1억원을 요구해 금호역 부근에서 전달하고, 이후 같은 장소에서 5000만원을 추가로 건넸다’ ‘(시계를 준 뒤) 박 보좌관이 통화하면서 만족해했다’고 썼다.

검찰은 문씨와 박씨의 계좌를 추적해 이 회장의 돈이 문씨를 거쳐 박씨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추가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차관에 대한 수사망도 좁혀가고 있다. 2009년 5월 박 전 차관의 일본 출장 때 400만∼500만원 상당의 술을 접대한 SLS 일본법인장 권모씨, 동석했던 김형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마무리됐다.

권씨는 “도쿄의 한 주점에서 박 전 차관 일행을 접대하고 술값 20만엔을 냈다. 박 전 차관이 이용한 차량 렌트비 10만엔도 계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알려진 의혹만으로는 박 전 차관을 처벌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무고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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