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연인 선물의 법칙’

2011.12.01 12:35:00 호수 0호

그랬구나~ 정성 담아 종이학 접었는데 짐 됐구나…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올 크리스마스엔 뭘 선물하지?” 해마다 이맘때면 연인들이 고민 아닌 고민에 빠지는 게 바로 ‘선물’이다. 자신의 마음을 잘 전달하면서 상대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센스 있는 선물을 고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의도로 준비한 선물인데도 상대에겐 그다지 반갑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 실제로 미혼남녀 10명 중 6명은 연인 간의 선물 때문에 싸운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그렇다면 연인에게 ‘짐’만 되는 최악의 선물은 무엇일까?

크리스마스 선물로 ‘종이학’ 1000마리? 남여 “최악선물”
미혼남녀 65% “선물 문제로 연인과 싸운 적 있다”


연인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로 정성스런 선물의 상징인 종이학 접기를 하고 있었다면 조용히 그만두는 게 좋겠다. 괜히 종이 접었다 ‘짐만 된다’고 욕먹는 수도 있다.

소셜데이팅서비스 ‘이츄’가 20세 이상 미혼남녀 837명(남성 440명, 여성 397명)을 대상으로 ‘연인 간의 선물 문화’를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남녀응답자 모두 받고도 욕 하는 선물로 ‘종이학· 종이거북이’를 꼽았다.



주고도 욕먹어~

연인에게 최악의 쓸모없는 선물로 남성은 ‘학이나 거북이 등 종이 접기’(58.4%)에 이어 ‘꽃다발’(49.1%), ‘내 취향을 벗어난 의류나 잡화’(45.2%) 등을 차례로 꼽았다.

이 밖에도 ‘군번 줄, 동전으로 직접 만든 액세서리’(34.5%), ‘인형’(32%), ‘연인의 어린 시절 사진’(20.7%) 등이 쓸모없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이모(30·남)씨는 “나도 한때 종이학을 접은 적이 있긴 하지만 어리고 순수한 마음이 있을 때 였다”며 “지금 여자친구가 종이접기를 해서 선물로 준다면 별로 감동스럽지 않은데 감동받은 척 해야 될 것 같고, 굉장히 센스 없는 여자로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에도 가장 최악의 선물은 ‘학이나 거북이 등 종이 접기’(69%)로 나타났다. 다음은 ‘내 취향을 벗어난 의류나 잡화’(65.5%), ‘군번 줄, 동전으로 직접 만든 액세서리’(44.8%) 등을 최악의 선물로 꼽았다. 기타 의견으로 ‘촌스러운 커플룩’(41.3%), ‘십자수, 직접 뜨개질한 물건’(27.7%) 등이 두드러져 남성과 달리 여성은 자신의 취향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직장인 김모(27·여)씨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종이접기 선물은 더 이상 아무런 가치를 갖지 못한다”며 “명품도 아니고, 디자인 요소가 있지도 않고, 실용성도 없는데다가 소장하고 있다고 자랑할 만한 물건도 아닌데…차라리 평소에 매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을 선물 받으면 감동이 더 크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2·여)씨는 “종이학 선물을 받고 싶진 않지만, 이젠 무엇이든 돈을 주고 살 수 있고 그런 문화에 익숙해져서 ‘마음 담은 선물’을 외면하게 되는 현실이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미혼남녀 10명 중 6명(남성 60.5%, 여성 69%)은 연인간의 선물 때문에 싸운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선물을 둘러싼 갈등의 원인’으로는 남성은 ‘고맙다는 표현을 하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서’(40.6%)를, 여성은 ‘잔뜩 기대했는데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아서’(35%)가 가장 많은 원인으로 꼽혔다. 결국 남성은 정성을 무시하는 애인 때문에 불만을 품은 반면 여성은 표현에 무관심한 상대에 마음이 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남성은 ‘기대했지만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아서’(18.8%), ‘상대가 기념일 자체를 까맣게 잊고 있어서’(12.4%) 등의 이유로 다투었다고 답했다. 여성은 기타 ‘상대가 기념일을 잊고 있어서’(29.9%),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15%) 등의 이유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차라리 주지 마!

‘바람직한 선물의 방식’으로는 ‘저렴하고 소박한 선물을 자주 나누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전체의 65.7%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 68.9%와 여성 62.2%가 ‘싼 것을 자주 선물하는 방식’이 좋다고 답했다. ‘비싸고 고급스러운 선물을 한 번에 주고받는 것을 선호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34.3%(남 31.1%, 여 37.8%)에 불과했다.

대학생 황모(25·남)씨는 “비싼 선물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부담스럽기만 하다”며 “연애에 있어서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선물을 자주 교환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지출하는 비용은 남녀 별로 차이가 있었다. ‘연인 선물을 1회 마련할 때 드는 평균 비용’을 묻자 남성은 ‘5~10만원 사이’(37.7%)가 가장 많았으나, 여성은 2배 정도 높은 ‘10~20만원 사이’(34.5%)를 꼽아 적당한 선물의 기준을 서로 다르게 인식하고 있었다.

이츄 한상권 팀장은 “20~30대 싱글은 연애 시에 선물이 꼭 필요하다고 여기지만 그만큼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연인에게 선물을 통해 마음을 전하려면 소박한 선물이라도 잊지 않고 챙기는 것이 좋고, 선물을 받았을 때는 꼭 고마운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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