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한샘, 유혹 뿌리친 대가 

2018.10.19 10:13:09 호수 1189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프로축구연맹이 승부조작 제의를 뿌리치고 빠른 신고로 사태를 진화한 아산 무궁화의 이한샘(29)에게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유혹을 거절한 이한샘은 더 큰 것을 얻게 됐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 16일 “이한샘의 승부조작 제안 거절에 대해 상벌위원회가 포상을 건의했다. 상벌위 규정에 포상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벌위 규정에 따르면, 부정·불법 행위를 자진 신고했을 때는 1000만원서 최고 1억원까지 포상할 수 있다. 

이한샘은 자신에게 고의로 퇴장당하면 돈을 주겠다고 접근한 축구계 선배의 제안을 뿌리쳤다.

은퇴한 전 국가대표 장학영(37)이 지난달 21일 부산의 호텔서 이한샘에게 50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하루 뒤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전서 경기 시작 30여분 안에 퇴장을 당하라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한샘은 거절했고, 이 내용을 바로 구단에 알렸다.

승부조작 제의 거절
연맹 포상금 주기로

단도 경찰과 프로축구연맹이 부정방지 목적으로 24시간 운영 중인 K리그 클린센터에 신고했다.

연맹과 아산은 수사 비공개의 원칙에 따라 공범 검거 등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 뒤늦게 이 사건을 알렸다.

승부조작을 제안한 장학영은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한샘은 구단을 통해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고, 행위에 대해서는 더 고민할 것 없이 구단에 알리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연맹은 이한샘 사건의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맹 관계자는 “이번 제보가 승부조작 브로커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축구 쪽에 이렇게 접근했다가 잡힐 수 있다는 예시가 되서 브로커들의 (활동에)큰 제한을 줄 것이다. 부정과 비리를 미연에 막을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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