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식 작가 ‘디카시’를 아십니까

2018.10.04 10:03:03 호수 1186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강영식(59·충북 청주시) 작가가 전국 첫 디카시 신인문학상인 ‘1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달 27일 충북 보은문화원에 따르면 이 지역 출신인 오장환(1918∼1953)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정한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의 첫 수상자로 강 작가를 선택했다.

수상작은 <망부석>. 

당선작은 사람의 얼굴처럼 생긴 바위가 먼 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사진에다 ‘다시 천 년을 기다리면/ 당신 오실지 몰라/ 다시 천 년을 기도하면/ 번쩍 눈이 떠질지 몰라’라는 짧은 문장을 써넣은 작품이다.

심사를 맡은 김왕노·이상옥 시인은 “문자만으로 볼 때는 일반적 진술에 불과하지만, 영상과 한 몸이 되어 읽을 때는 그 울림이 웅장하고 깊다”며 “천년의 기다림을 넘어 천년의 기도를 더 함으로써 망부석의 관습적 상징도 잘 극복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선작을 뽑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
“망부석, 기존 관습 잘 극복”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로 떠오른 ‘디카시’는 영상과 5행 이내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빚어내는 매력 덕분에 최근 발원지인 한국을 넘어 중국과 동남아, 미국 등 국외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 처음 중·고등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보은문화원은 디카시 전문 문학지(계간 <디카시>)를 발행하는 한국디카시연구소와 업무 협약하고 ‘1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을 제정했다.

강 작가는 “영상과 문자의 어우러짐, 그것들이 보여주는 감동이 좋아 2년여를 디카시에 푹 빠져 살았다”라며 “디카시의 대중화에 이바지할 길을 찾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강 작가는 23회 오장환문학제가 열리는 내달 19일, 보은 뱃들공원서 시상금 300만원과 당선 패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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