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임하나, 창원세계선수권 2관왕 석권

2018.09.07 09:26:22 호수 1183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임하나가 2018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과 개인전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본선에 출전한 선수들의 점수 합계로 순위를 정하는 단체전서도 임하나는 전체 1위의 기록인 630.9점을 쏘면서 한국이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결선서 난적 인도 선수들과 초반 대결서 밀리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점차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면서 연속 고득점을 기록했고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개인전 금메달까지 따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임하나는 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선수였다.

사격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5년 밖에 되지 않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심지어 창원국제사격선수권대회 가이드 북에도 임하나에 대한 정보는 성별과 학교만 기재돼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본인도 “개인전보다 단체전서 좋은 성적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른 2명(정은혜·금지현)의 선수에게 누를 끼치지 않게 3번째 선수로서 제몫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여고생 총잡이의 무서운 집중력
10m 공기소총 단체-개인전

임하나의 우승은 본인 뿐만 아니라 한국 사격계서도 경사다.

한국 사격의 최대 스타는 올림픽 3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진종오(39·KT)다.

문제는 진종오 이후 이렇다할 스타 선수가 배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여러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주목받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아직까지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진종오에 의지하고 있다는 점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사격계의 현실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예상치 못한 여고생 소총수의 등장이 더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관건은 임하나가 이번 대회서 보여준 기량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임하나를 지도한 김우영 코치는 “(임)하나는 여린 성격이라 중학교 3학년 때 나간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많이 힘들어했는데 올해 5월 뮌헨 월드컵서 경기하는 걸 보면서 굉장히 강해졌다고 느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부담이 많았을텐데 잘 이겨냈다”며 앞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임하나도 다음 목표가 생긴 만큼 의욕이 넘친다.

임하나는 “올림픽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다져나갈 것이다. 단점을 보완하는 쪽으로 집중적으로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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