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여명의 혁명가가 적이 아니라 동지의 손에 의해 죽어갔다면, 그 속에는 기막힌 사연들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1930년대 초반 동만주의 항일유격근거지에서 벌어진 ‘민생단 사건’을 다룬 이 소설은, 작가 김연수가 수년에 걸쳐 ‘도저히 쓸 수 없다’는 생각과 ‘너무나 쓰고 싶다’는 열망 속에서 치열하게 완성한 걸작이다.
원하고 또 원했던 소설. 역사에 묻힌 청춘의 노래. 밤과 낮의 빛을 오가는 듯한 김연수의 시적이고 밀도 높은 문장. 충분히 지적이고 충분히 진지하고 충분히 낭만적인 작가 김연수, 이 책은 오랜 기대에 충분히 값하는 ‘김연수 대표작’이 될 것이다.
김연수 저/ 문학과지성사 펴냄/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