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영구

2011.10.24 09:40:00 호수 0호

“심형래 수첩 속 여자 연락처 400명”

[일요시사=박상미 기자]신지식인에서 문제아로 전락한 심형래의 비리들이 폭로돼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10월18일 방송된 <PD수첩>은 ‘영구의 몰락’이라는 주제로 심형래를 둘러싸고 있는 임금체납, 카지노 도박설, 총기 제작설 등 의혹을 집중조명했다.

제작사 직원 임금체불 문제부터 정관계 로비․성상납 의혹 등 고발



이날 <PD수첩>은 심형래가 이끌던 ‘영구아트’ 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직원 임금체불, 카지노 도박설, 정·관계 로비 등의 의혹을 파헤쳤다. 방송에서는 그간의 의혹 뿐만 아니라 성상납, 돈세탁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안겼다.

직원들은 “심형래는 회계담당 직원에게 현금 1억원을 요구하는 등 수시로 회사의 뭉칫돈을 가져갔다”, “비비탄 총을 제작했으며 재미삼아 직원에게 쏘고 즐거워했다”, “카지노에서 보낸 리무진 택시를 탄 심형래의 모습을 종종 목격했고 5년 전부터 카지노에서 심형래를 봤다는 목격자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돈세탁과 관련해서는 영구아트에서 회계를 담당했다는 전직원이 입을 열었다. 이 직원은 영구아트, 영구아트의 대주주인 영구아트 무비, 또 다른 회사 제로나인 엔터테인먼트 등 세 개의 회사는 실질적으로 모두 심형래가 지배하며 돈세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로나인 엔터테인먼트’는 그야말로 페이퍼 컴퍼니고, ‘영구아트무비’ 역시 대표이사가 있는 회사일 뿐이지 페이퍼컴퍼니”라고 말했다.

성상납 의혹은 정관계 로비과정에서 제기됐다. 영구아트무비의 한 투자자는 “(심형래 감독에게) 여자 400명의 이름이 적힌 수첩이 있다”며 “(이 중에는) 무명도 있고 조금 이름 있는 친구들도 있다. 모두 심형래 감독이 알고 있는 네트워크 안에 있는 여자들”이라고 말했다.


심형래가 자금투자를 부탁할 정관계 인사를 만나는 자리에 이 여성들과 동행했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전 직원 역시 “회의 중 한 기업인이 심형래에게 전화해 ‘왜 저번에 그런 사람을 데리고 왔느냐’면서 여자의 피부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심형래가 ‘이번에는 믿어도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형래는 지난 7월19일 영구아트 직원들에게 폐업을 통보했다. ‘410억원의 빚 때문에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심형래는 직원 43명의 임금과 퇴직금 8억9000만원을 체불한 혐의로 관련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노동청은 그가 회삿돈 11억원을 빌려 쓴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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