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50>서울 서남권 돋보기

2011.10.17 14:41:49 호수 0호

집창촌? 공구단지? 지금은 수익형 메카!

서울 서남권이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의 잇따른 분양으로 수익형 부동산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1호선, 2호선, 7호선 등 교통이 편리한 데다 G밸리 등 대규모 산업단지와 서울대, 중앙대, 숭실대 등 대학가가 인접해 임대수요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타임스퀘어·디큐브시티 잇달아 오픈, 주변상권 부각
교통 좋고 대학가 인접…오피스텔·도시형주택 인기



서남권이 수익형 부동산의 메카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지리적 이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0분 안팎에 강남·여의도·용산 등 서울 시내 주요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어 임대수요도 풍부하다.

생활편의시설 구축
교통 요충지로 평가

특히 2호선 라인에 있는 서울대입구역이나 신림역, 대림역, 신도림역 주변에는 생활편의시설이 이미 구축돼 있다. 교통의 요충지여서 직장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무엇보다 강남 등 오피스 밀집지역에 비해 분양가가 싼 점이 매력이다.

영등포역 집창촌, 구로역 일대 낡은 공구단지 등은 서울 서남권 하면 떠오르는 모습들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대표적인 낙후지였던 서남권 일대가 달라지고 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도림 디큐브시티 등 대형 쇼핑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서남권 상권 재편 포문을 연 건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2009년 9월 경방 타임스퀘어, 신세계 영등포점이 문을 연 이후 수요가 몰렸다. 1년 만에 무려 7000만명이 다녀가고 매출액만 1조원을 넘는 등 대형 쇼핑몰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신도림역에 위치한 디큐브시티 쇼핑몰 디큐브힐즈가 지난 8월 오픈해 경쟁의 불씨를 붙였다. 디큐브힐즈는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구성돼 총면적 5만5900㎡에 달하는 대형 쇼핑몰이다. 일본 유니클로, 스페인 자라, 스웨덴 H&M 등 세계 3대 패스트패션(SPA) 브랜드가 동시에 입점하고 180여개 패션 브랜드로 자리를 틀 예정이다.

타임스퀘어에 유니클로와 자라만 입점해 있는 것과 비교된다. 신세계백화점이 자리한 타임스퀘어와 차별화하기 위해 명품, 고가 브랜드 대신 젊은 층을 겨냥한 ‘패션 메카’로 꾸민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디큐브힐즈에 자리한 서울 서남권 지역 내 유일한 특1급 호텔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도 주목을 끈다. 총 4만8357㎡ 규모에 객실 270여개를 비롯해 각종 레스토랑과 연회장, 피트니스, 스파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하루 유동인구만 평균 50만명에 달하는 신도림역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10월엔 여의도 상권의 IFC몰도 선보인다. 총면적 4만㎡로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와 대형문고, 아워홈 푸드코트 등이 들어선다. 서울 서남권 일대에 대형 쇼핑몰들이 잇따라 오픈하면서 여의도에서 영등포, 신도림역, 대림역으로 이어지는 상권이 큰 축으로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사실 이를 살펴보려면 2년 전인 2009년 발표된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당시 서울시는 2020년까지 단계별로 서남권을 비즈니스, 환경, 문화가 조화된 신경제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서남권을 4개 경제 중심축으로 나눠 각각 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구로, 영등포, 강서, 양천, 금천, 관악, 동작구 등 7개 구가 사업 대상지에 포함된다.

일단 영등포∼신도림∼가산∼시흥 지역은 지식, 창조, 문화산업 허브로 조성한다. 여의도∼양화∼가양∼마곡∼김포공항으로 연결되는 지역은 국제금융과 바이오메디(생명공학·의료)산업 중심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여의도∼영등포∼목동 축은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연계된 업무복합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대∼숭실대∼중앙대를 잇는 지역은 연구개발(R&D) 밸리로 조성해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등 산업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감안할 때 서남권 르네상스 중심축인 여의도, 영등포, 신도림 상권이 이어지면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여의도, 영등포, 신도림 지역은 입지가 좋았지만 강남에 비해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신도림 디큐브시티가 입주하면 그동안 지하철 1·2호선 환승역 역할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이 즐기다 가는 새로운 대표상권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이들의 대표상권
강남권 부럽지 않다

예전에 비해 서울 서남권 일대가 발전하면서 목동, 안양, 인천 부평 인구까지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고 서울시가 서남권 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강남권에 버금가는 상권으로 부상할 것이다. 다만 지하철 외에 도로 교통 여건이 좀 더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서남권은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고,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부동산 가격도 저평가돼 왔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인천 지역의 통근권 주민들이 입성하고 싶어 하는 ‘교통 요지’로서 실수요는 꾸준히 이어졌다. KTX가 정차하는 영등포역과 지하철 환승역인 신도림역이 인접해 대중교통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상권 외에 주거용 부동산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서남권은 교통의 요지인 만큼 임대 수요를 노리는 상품 투자가 유망하다. 유동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역세권 상가, 소형 오피스, 임대형 주거시설 등이 부각될 수 있다.

서남권 아파트형 공장에 벤처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만큼 이들 대상 소형 오피스텔과 원룸,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유망 투자처로 꼽힌다. 향후 부동산시장이 호전된다면 토지공급가가 낮고 토지지분이 높은 공업 지역이나 준공업지 인근 주택도 멀리 보는 투자처가 될 수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매투자 수요보다는 임대 수요가 많아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 등 수익형부동산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 97번지 일원에 신세계건설 ‘로제리움 2차’소형 오피스텔(231실), 도시형생활주택(141세대)을 분양 중이다. 연면적 2만1729㎡(6573평), 1개동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로 1∼2층은 근린생활시설, 3∼13층은 오피스텔, 14∼20층은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이뤄진다.


오피스텔은 A타입 165실(계약면적기준 34.24㎡), B타입 66실(계약면적기준 32.16㎡), 도시형생활주택은 A타입 105세대(전용면적기준 14.91㎡), B타입 36세대(전용면적기준 14.04㎡) 총 372실이 소형으로 구성된다. 지하철 2·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 4번 출구에서 400m거리 초역세권으로 사업지 인접지역의 주택재건축사업 개발로 인한 이주자 증가 요인 풍부, 주변 관공서 및 오피스·디지털 단지 수요급증으로 공급이 부족하다. 입주는 2013년 12월 예정.

임대상품 투자 유망
소형평수 분양 봇물

대호IP종합건설은 지하철2호선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프라비다 2차’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15층 총 250가구로 도시형생활주택이 208가구, 오피스텔이 42실이다. 전용면적 15.6∼36.9㎡로 분양가는 3.3㎡당 오피스텔이 900만원대 초반, 도시형생활주택은 1300만원대 초반이다. 입주는 오는 2013년 9월로 예정돼 있다.

일성건설은 10월경 서울대 옆 동방종합시장 부지에 오피스텔 ‘신림동 일성트루엘’을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11층 1개동 규모로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판매시설, 지상 3∼5층에는 고시전문학원, 지상 6∼11층에는 전용면적 24∼58㎡의 오피스텔 162실이 각각 들어선다. 신림선 경전철(2015년 개통 예정) 서울대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있으며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다.

한미글로벌은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로 구성된 ‘마에스트로 캠퍼스타운’을 분양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15층 1개동 규모로 공급면적 28.43∼31.38㎡ 도시형생활주택 117가구와 오피스텔 7실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1억2000만원 선이며 입주 예정일은 2012년 8월이다.

코스모디앤아이는 지하철 2호선 신림역과 서울대입구역에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함께 들어서는 ‘코스모그린’과 ‘코스모블루’를 각각 분양한다. 코스모그린은 신림역 인근에 지상 11층으로 도시형생활주택 77가구와 오피스텔 19실로 지을 계획이다. 서울대입구역 주변에 들어서는 지상 13층 규모의 코스모블루의 경우 도시형생활주택 65가구와 오피스텔 26실로 구성된다. 두 곳 모두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이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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