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사장

2011.10.17 10:28:07 호수 0호

최지성-권오현 ‘쌍두마차’ 씽~씽

세계 최초 64메가 D램 개발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이번 내달 하순으로 예정된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이 부품 부문 총괄을 맡는다. 완제품 부문을 담당하게 될 최지성 부회장과 ‘투톱 체제’인 셈이다. 2009년 12월 ‘이윤우-최지성 투톱 체제’에서 ‘최지성 단독체제’로 전환된 지 근 2년 만의 개편이다.

권 사장은 삼성 반도체의 성장과 함께 해온 인물이다. 대광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와 스탠포드 대학원을 거쳐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에 몸을 담았다.

권 사장은 이후 1987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문에서 4메가 D램을 개발해 삼성그룹 기술대상을 수상하며 이듬해인 1988년 4메가 D램 개발팀장(부장)으로 승진했다. 1992년 일본을 제치고 64메가 D램을 개발해 삼성전자에 첫 ‘세계 최초’ 개발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했다. 그 공로로 권 사장은 다시 한 번 그룹 기술대상을 거머쥐었다.

1995년 메모리 제품기술실장(상무)을 거쳐 1997년 1월 비메모리 사업을 맡는 시스템LSI사업부가 출범하면서 이 곳 제품기술실장(상무)으로 옮겼다. 이후 1998년 시스템LSI사업부 전무와 2000년 부사장, 2004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11년 넘게 시스템LSI사업부를 이끌어왔다. 그 동안 권 사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늘 강조한 ‘시스템반도체 육성’의 특명을 받고 시스템LSI 경쟁력을 세계 10위권 이내 진입시키는 데 성공시키기도 했다.

권 사장은 시스템LSI사업부를 맡아오면서 2002년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으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며 개가를 올렸다. 이후 2005년에는 DDI를 비롯해 CMOS 이미지센서(CIS),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마트카드IC 등 5대 비메모리 성장동력 제품군을 선정하고, 비메모리 전용공장인 S라인을 가동하는 등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했고, 지난해 5개중 4개 품목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07년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총괄의 수익성이 떨어졌을 때 높은 수익성을 내며 전체 반도체총괄의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면서 권 사장의 리더십은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항상 차분하고 합리적이면서, 경청하는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부품 부문의 경우 주관이 강한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하는 만큼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들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토론문화를 중시하고, 말하기보다는 ‘듣고, 조율하는’ 소통의 리더십의 소유자다.권 사장은 무엇보다 ‘기본’을 중시한다. 몇 년 전 메모리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비메모리사업 임직원들에게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한 일화도 전해져 온다.


당시 권 사장은 최근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과거보다 베이스캠프의 높이를 높여, 정상과의 거리를 가깝게 만든 영향이 크다며 기본을 높여두면 정상도달이 그만큼 쉬워진다고 강조했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