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국회 이끌 정당별 리더 분석

2018.07.16 11:04:49 호수 1175호

여의도에 부는 물갈이 바람

[일요시사 정치팀] 김정수 기자 = 오는 8월 전당대회가 시작된다. 당을 진두지휘할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되는 때다. 당 대표는 정국의 나침반으로 통한다. 후반기 국회의 중심에 서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서 선출될 당 대표는 2020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선명하다. 누가 당권을 쥐게 될지 주목되는 까닭이다.
 



원내 5개 정당 중 2개 정당의 전당대회는 오는 8월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하 평화당)은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25일, 평화당은 8월5일에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바른미래당(이하 바미당)은 시기를 9월2일로 확정한 상태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의 임기가 남아있다. 이 대표는 작년 7월에 당 대표로 선출됐다. 

누가 당권을?

이번에 선출될 차기 당 대표들은 후반기 국회를 책임지게 된다. 국회는 지난 6·13지방선거 전후로 개점휴업 상태다. 이들은 국회 정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처리해야 할 주요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현재 계류하고 있는 법안만 1만여건에 이른다.

후반기 원 구성 협상 전에 불거진 개혁입법연대와 개헌연대의 지속 여부도 관건이다. 연대의 목적이 가지각색인 만큼 갈등 양상도 다양하다. 또한 차기 당 대표는 2020년에 실시될 21대 총선 공천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공산이 크다. 

신임 당 대표를 향한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민주당에선 차기 당 대표 후보로 약 20여명이 언급됐다. 그러나 예비경선을 앞두고 후보군의 윤곽이 서서히 잡히고 있다.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들 가운데 민주당 이해찬 의원(이하 이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하 김 장관)의 출마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친문(친 문재인) 라인의 색이 짙어질지 바래질지의 갈림길에 서 있어서다.

문재인정부의 주요 요직에 친문인사가 자리하면서 친문 라인이 두터워지고 있다. 또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역시 친문계열이다. 이에 당권마저 친문인사가 잡게 된다면 계파 리스크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상한 ‘부엉이 모임’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 7선의 이 의원은 친문 좌장으로 통한다.

반면 김 장관은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꼽힌다. 계파 리스크가 덜 하다는 것이다. 당시 김 장관의 내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탕평책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은 지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TK(대구·경북)에선 민주당 깃발을 꽂지 못했다. 김 장관은 대구를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다. 일각에선 김 장관의 당 대표 선출 여부에 따라 2020 총선서 TK 지역의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본다.

최근 민주당 당 대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 장관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트뉴스>는 지난 8일 여론조사기관 세종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 적합도 조사를 통해 김 장관이 1위, 이 의원이 2위, 박영선 의원이 3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전국 유권자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보도에 따르면 김 장관이 21.5%를 기록했고, 이 의원과 박 의원이 각각 15.7%, 12.7%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방식(무선 RDD)를 통해 이뤄졌다. 응답률은 3.7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5%였다. 

2018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인구수에 맞춰 비례할당 조사 후 셀가중 방식의 가중치를 적용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민주·평화 8월, 바른미래 9월 전대
당 대표단 윤곽 점차 뚜렷해져


한국당은 아직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친박(친 박근혜)계와 비박(비 박근혜)계의 갈등이 그 이유다. 친박계는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 아래 비대위가 친박 청산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돌기 때문이다. 조기 전당대회를 열 경우 신임 당 대표가 선출돼 비대위의 활동 시기가 그 만큼 줄어들게 된다.
 

한국당 차기 유력주자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언급된다. 김 전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였던 경남서 당시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선거 과정서 인신공격성 네거티브를 자제했다. 

또 선거 패배 이후 “반성하지 않는 보수에 대한 심판”이라며 승복하는 자세를 보였다. 김 전 지사는 선거 이후 당 내외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김 전 지사는 선거 이후로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미당 차기 당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2020 총선의 공천권을 쥐게 된다. 바미당 내 중심축인 유승민 전 공동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은 일선서 물러난 상태다.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바미당 이준석 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다. 역할론의 중심에 섰던 바미당 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역시 거론되고 있다. 바미당 하태경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바미당 김성식 의원이 언급된다. 김 의원은 바미당 원내대표 후보로 지목될 당시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당 대표 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 외에 바미당 장진영 전 동작구청장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평화당에선 정동영·유성엽·최경환 의원의 3파전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평화당 이용주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11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평화당 당권 대결 구도는 정 의원과 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대결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의원과 최 의원은 정 의원의 출마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친박지원계로 통한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서 최 의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중심축 변화

정 의원과 박 의원은 지난달 차기 당 대표 출마 문제에 대해 온도차를 보인 바 있다. 박 의원은 자신과 정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조배숙 의원 등 중진의 2선 후퇴를 요구했다. 반면 정 의원은 중진 대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평화당이 창당 선언 이후 곧바로 지방선거에 돌입하면서 제대로 창당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020 총선과 맞물려 정 의원과 박 의원의 당권 도전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