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쓰러졌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단순 쇼크사로 은폐하려 했던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이 지난 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당시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3학년이었던 박종철씨는 전두환정권 말기인 1987년 1월14일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서 조사받다 수사관들의 물고문으로 인해 사망했다.
경찰은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지만 언론 보도로 인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부검의는 경부(목 부위)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고 보고했지만 강 전 본부장은 기자회견서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고 밝혔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 시도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져
이후 전국적으로 박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민주화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졌다. 이는 곧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강 전 본부장은 박씨의 부검 과정서 경찰의 회유와 은폐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1988년 3월 당시 서울 형사지방법원 손진권 부장판사는 강 전 본부장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석방했다.
1993년 7월 대법원 역시 원심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