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골프여제’ 박인비

2018.06.25 10:08:50 호수 1172호

20번 도전 끝에 국내 첫 우승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지난달 20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GC(파72)에서 열린 2018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1회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결승에서 김아림(23)을 1홀 차로 물리치고 상금 1억7500만원을 거머쥐었다. 스무 번 도전 끝에 국내 무대 우승이라는 숙제를 푼 셈이다.



박인비와 올시즌 KLPGA 최장타자 김아림의 결승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마지막홀 박인비의 1m 우승퍼트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초접전으로 전개됐다. 첫 홀부터 앞서간 박인비를 김아림은 특유의 장타와 안정적인 퍼트로 두 차례나 올스퀘어(AS)로 따라붙었다. 11번홀(파5)은 나란히 버디로 비기기도 했다. 박인비는 13번홀(파3) 4m 버디와 15번홀(파4) 김아림의 보기로 2홀 차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고, 16번홀(파3) 보기로 1홀 차로 쫓겼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김자영(27)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던 박인비는 올해 조별리그 3승(최혜용, 최유림, 정연주)에 이어 16강(김혜선2), 8강(박채윤), 4강전(최은우)에서 전승을 거둬 7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안갯속 초접전 끝에 
1억7500만원 주인 낙점

2008년 첫 도전(하이원컵 SBS 채리티 오픈·2위) 이후 11년간 19차례 출전해 준우승만 6번 기록한 끝에 20번째 대회에서 거둔 짜릿한 우승이다. 박인비는 미국 LPGA투어에서 통산 19승(메이저 7승)을 올리고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과 일본투어 4승, 유럽투어 3승을 더했지만 유독 KLPGA투어에서는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인비는 우승 인터뷰에서 “내 이력에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대회 우승을 꼭 넣고 싶었다.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될 것 같아 작년부터는 국내대회에서 빠른 시일 안에 우승하자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그래서 올해는 국내 대회 출전수도 늘리고, 대회 전후에 휴식기간을 충분히 두며 준비했다. 잡힐 듯 잡힐 듯하던 우승이 이렇게 매치 플레이에서 이뤄져서 믿기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또한 박인비는 결승에서 만난 김아림의 장타력과 배짱을 칭찬했다. “워낙 장타여서 웨지로 그린을 공략해서 부러웠다. 나는 도저히 세울 수 없었던 그린에서도 공을 세우더라”면서 “배짱까지 두둑한 데다 오늘은 퍼트까지 좋아서 쉽지 않았다. 훌륭한 후배가 자꾸 나와서 뿌듯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 상품으로 받은 굴삭기를 경북 영주에 있는 부친 농장에서 쓰도록 하겠다며 “큰 의미가 있는 상품이라서 팔아서는 안 될 듯싶다”며 웃었다.

박인비는 6월14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에도 출전한다. 한편 3·4위전에서는 최은우(23)가 이승현(27)을 5홀 차로 물리쳤다. 김아림이 준우승상금 8050만원을 받았고, 3·4위는 각각 5600만원, 3500만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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