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역할론’ 주문

2011.09.22 09:20:00 호수 0호

“자기비하 말고 자부심 갖자”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역할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정당정치 위기 속에서도 제1야당의 존재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당직자 조회에서 “민심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민주당도 많이 어렵다”며 “당 대표인 나는 오죽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은 ‘안철수 돌풍’에 민주당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손 대표는 “국민은 스스로 존중하는 정당과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돌풍’으로 정당이 외면을 당하고 정당정치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다시피 한다”며 “우리는 자기반성을 하고 냉혹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민주당이 대한민국 역사와 국민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고 해온 일에 대해 조금도 자기 폄하를 해선 안된다. 더 큰 자존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당정치 불신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을 반영한 것이지만, 정당정치는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위기를 인정하되, 성찰과 자성을 통해 새출발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는 25일 당내 경선이 ‘마이너리그’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당내에 확산되고 있다. 시민후보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지지율에 견줄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으며 흥행과 집중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손 대표는 “누가 나오더라도 민주당 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는가, 민주당 없이 선거에 승리할 수 있겠는가”라며 민주당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범야권 단일후보를 민주당의 후보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는 시민사회 후보로 나선 박 이사에게 선거 전에 민주당 입당을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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