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동영 장내공방

2011.09.07 06:20:00 호수 0호

“통합후보 내야” vs “당내후보 먼저”

10·26 서울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이 파열음을 빚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선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 손 대표는 ‘통합 후보’를, 정 최고위원은 ‘단일 후보’를 주장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8월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과 시민사회 대표들이 조속히 모여 통합 후보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며 “민주당도 공심위를 구성해 통합 후보를 내는 데 능동적이고 개방적으로 임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은 “통합 후보는 아니다”면서 “단일 후보다. 따라서 통합 후보 추진 기구는 사실상 후보단일화 추진기구라고 규정한다”고 맞받았다.

손 대표의 ‘통합 후보론’은 야권 통합에 무게가 실려 있다. 전날 의원 워크숍에서도 “통합 후보 선출 과정부터 야권 통합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 이는 손 대표가 통합이라는 주도권을 쥐며 당내 비주류의 압박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당 간에 경선 룰이 부딪칠 경우 ‘통합과 혁신’을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 쪽에서 중재안을 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손 대표는 통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반면 정 최고위원의 ‘단일 후보론’은 손 대표의 구상이 현실적으로 성사가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각 당 후보를 만드는 과정이 결과적으로 야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 먼저 민주당의 후보 선출 문제를 분명히 하자는 반박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손 대표가 통합에 집중하다 성사되지 못할 경우 시간에 쫓겨 당내 후보를 여론조사 경선으로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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