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겸 MC 이수근

2011.09.04 23:30:00 호수 0호

“개그계의 관행, 씁쓸해...”

“똑같이 웃음 주는 프로그램인데 3사가 어디 있느냐”
<웃찾사>식 개그, <개콘>식 개그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

개그맨 겸 MC 이수근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강 유람선 내에서 진행된 tvN <코미디 빅리그>의 기자간담회에 MC 자격으로 참석해 개그계의 관행에 대해 씁쓸한 마음을 표했다.

이날 이수근은 “언제부턴가 개그맨들이 방송사를 옮기지 못하는 게 하나의 풍습이 돼 버렸다”라며 “똑같이 웃음 주는 프로그램인데 3사가 어디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가수는 여기저기 가서 노래 다 불러도 되는데 개그맨은 왜 한정된 곳에서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웃찾사>식 개그, <개콘>식 개그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허탈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참석한 지상파 공채 출신 몇몇 개그맨들은 tvN에 출연하면서 친정 격인 방송사에 제명이 됐다고 농담조로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이수근은 “떠났으니까 농담으로 하는 거지만 100% 농담이겠냐”라며 “새로운 곳에 대한 모험이고 도전인데, <코미디 빅리그>가 안 됐을 경우에 그나마 돌아갈 자리, 친정도 없어지는 거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수근은 <코미디 빅리그>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에 대해 “<개콘>이든 <웃찾사>든 여기 있는 모든 개그맨이 훌륭하고 뛰어나다”라며 “서로가 응원해주고, 잘됐으면 하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아직도 개그맨이 되려고 하는 사람도, 인기 있는 사람도 많은 걸 보면 대한민국이 좋다는 얘기다”라며 “언젠가 모두 함께 개그 할 수 있는 자리가 온다면 꼭 하고 싶다”라고 벅찬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코미디 빅리그>는 개그 프로그램 최초로 리그제를 도입해 개그배틀을 벌이는 프로그램. 방송 3사 출신의 최강 개그맨과 일본 대표팀 등 총 11팀을 한 무대로 불러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당 승리 점수를 누적해 시즌 최종 우승팀에게 1억을, 2등에 5000만원, 3등에 2000만원을 상금으로 제공한다. MC는 이수근과 배우 이영아가 맡았고 오는 17일 오후 9시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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