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재계 리더’ 이사님이 사는 집 -하림

2018.05.04 10:20:15 호수 1164호

“회장님의 짧은 서울살이”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하림은 닭고기 생산, 가공 회사다. 1978년 설립된 황등농장이 하림그룹의 모체가 됐다. 1986년 하림식품이 설립됐으며 이때 육계계열화가 구상됐다. 현재 하림그룹은 국내 닭고기 시장 점유율 1위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병아리의 꿈

하림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 총 매출은 8조원에 이른다. 지주사인 제일홀딩스의 지난해 연결실적은 매출 6조9343억원, 영업이익 4646억원을 시현했다. 제일홀딩스의 연결기준 자산은 7조 338억원에 달한다. 

계열회사를 살펴보면 제일홀딩스를 포함해 하림홀딩스, 하림, 올품 등 총 59개의 계열사가 있다. 육계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하는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에 충족한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제일홀딩스를 통해서 전 계열사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이 가지고 있는 제일홀딩스 지분은 29.74%다. 이 외 김 회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지분을 합치면 66.51%까지 지분율이 올라간다.


김 회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그는 1996년 초등학교 4학년 때 외갓집에 놀러갔다가 할머니에게 받은 병아리 10마리를 키워 팔기를 반복해 지금의 하림그룹을 일궜다.

이 같은 화제성 때문에 김 대표의 행보는 늘 업계의 관심 대상이다. 그가 재충전하는 집 역시 눈길이 쏠린다. 그는 어디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을까.
 

법인등기부등본상 그의 주소지는 전라북도 익산시 망성면 망설로 ○○다. 이곳은 하림 본사가 있는 곳이다. 그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이곳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이전 주소지는 서울이었다. 

그는 짧게 서울생활을 했다. 확인되는 주소지는 강남구 대치동 1016-3 대치삼성아파트 ○○○-○○○와 강남구 도곡동 467-17 타워팰리스아파트 ○동 ○○○○호다. 타워팰리스에선 2007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약 3개월간 살았으며, 대치삼성아파트에는 1달도 채 안 되게 주소지를 등기했다.

그는 타워팰리스를 직접 매매해 살지 않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타워팰리스에 살았을 당시 타워팰리스의 소유주 최모씨는 전북 익산시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 그가 살았던 타워팰리스 동은 현재 최대 31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지위를 잃지 않은 모습이다. 총 813세대 2개동, 55층 규모로 삼성중공업이 건설했다. 버스정류장이 있고 인근에 지하철 3호선 및 분당선인 도곡역이 위치해 있어 교통편이 좋다.

타워팰리스부터 회사 내 공단까지
전통적 부촌 선호, 출퇴근 거리 중시

대치동삼성아파트 역시 타워팰리스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다. 특히 이곳은 대치동 학원가가 있어 집값 방어가 상당히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단지는 2개동 35세대 규모다. 최근 거래된 실거래가는 전용면적 144.09㎡ 기준 13억3500만원이다.

6개월도 채 안 된 기간 주소지를 서울로 해놓고 하림 본사 주소를 집 주소지로 해놓은 점에 눈길이 쏠린다.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의 집은 어딜까. 하림그룹 승계작업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올품을 이끌고 있는 변부홍 대표이사는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151, ○○○동 ○○○호(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변 대표이사는 2013년 3월5일 취임해 현재까지 회사를 지휘하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젊은 기업인들 및 전문 경영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아파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용면적 131.48㎡ 기준 실거래가는 27억9000만원이다. 총 960세대, 13개동, 15층 규모로 1976년 현대건설이 준공했다. 3호선 압구정역이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인근에는 갤러리아백화점 등의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변 대표이사가 선택한 집은 하림빌딩과의 거리를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집과 하림빌딩과의 거리는 차로 8분 거리다.

지주사 제일홀딩스의 민동기 대표이사는 어디에 둥지를 텄을까. 민 대표이사는 지난 2016년 11월11일 취임해 현재까지 그룹의 머리라고 할 수 있는 제일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민 대표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2로 86, ○○○동 ○○○호(성복동, 성동마을엘지빌리지1차)에 거주하고 있다. 성동마을엘지빌리지1차는 총 1164세대, 17개동 20층 규모다. 2001년 2월 준공됐으며 LG건설이 준공을 맡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실거래가는 8억7700만원 선이다. 성복역이 인근에 있으며, 신분당선 성복역서 강남역까지 30분정도 거리라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다. 수원, 분당, 판교, 광교 등으로의 접근성도 괜찮다. 인근에 성복중학교, 수지고등학교, 풍덕고등학교, 용인외국어고등학교 등 학군이 형성돼있다.

부촌 선호

재계의 한 관계자는 “김홍국 대표이사의 경우 법인등기부등본에 짧게 주소지를 올려놓은 사실에 눈길이 쏠린다”며 “그 외 경영인들은 전통적인 부촌에 거주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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