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오세훈 평가

2011.08.29 10:15:00 호수 0호

”보수 아이콘’”vs ”독선적 정치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강력하게 추진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25.7%를 기록하며 실패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오 전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오 전 시장이 이번 주민투표를 계기로 야권의 무상복지 공세에 과감히 맞섬으로써 보수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호평하고 있다.

여당에서조차 친박계를 비롯해 쇄신파 의원들은 복지 대세론에 휩쓸려 갔지만, 그는 혈혈단신 ‘선택적ㆍ맞춤형 복지’를 고수하며 보수적 가치를 지키고자 했다. 그래서 주민투표 패배에도, 그가 보수의 아이콘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일정 역할을 하고 차차기 대선 주자로 부활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민주당의 투표 거부운동 속에서 ‘반쪽’으로 치러진 이번 주민투표의 투표율(25.7%·215만9095표)이 자신이 작년 6·2 지방선거에서 얻었던 득표율(25.4%·208만6127표)보다 더 높았다는 점에서 오 전 시장에 대한 지지가 만만치 않음이 입증했다는 것. 때문에 오 전 시장이 25.7%의 투표율을 이뤄낸 만큼 내년 총선에서 오 전 시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이 이번 주민투표 추진 과정이나 시장직을 거는 문제와 관련해 당과 협의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점 등을 놓고 “오 전 시장 개인의 정치적 선택이 당을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이 여권 내에서 나오는 것은 그에게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여론은 집권 여당에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장직을 야권에 내줄 경우 당내 차기 대선 주자는 물론,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이다. 자칫 오 전 시장의 독선 때문에 여권을 통째로 망쳤다는 날선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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