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민 귀뚜라미 회장 ‘투표지침’ 논란

2011.08.19 18:38:58 호수 0호

속보이는 회장님 ‘오세훈 서포터’

“공짜 점심은 노숙자 근성 키운다”
사원에 무상급식 투표 참여 압력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이 사원들에게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여 지침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무상급식 정책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말들이 많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견기업인 귀뚜라미그룹이 최 회장의 지시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참여하라는 공고문을 전 사원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은 “지난 3일 귀뚜라미보일러 사내 통신망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승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 나와 있다”며 “같은 날 발송된 두 번째 글도 망언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신당은 “더욱이 ‘(회장님은) 특별한 경우가 없다면 24일 서울시 주민들은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라는 지침을 주셨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다”며 “이는 회사 내 특수관계인에 의한 부당한 압력으로 주민투표 개입행위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즉각적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제 지난 3일 귀뚜라미보일러 사내 통신망엔 ‘회장님 메일 공지 : 서울시민 모두, 오세훈의 황산벌 싸움 도와야’란 글이 게재됐다. 공지 글에는 “빨갱이들이 벌이고 있는 포퓰리즘의 상징, 무상급식을 서울 시민의 적극적 참여로 무효화시키지 않으면 이 나라는 포퓰리즘으로 망하게 될 것이며 좌파에 의해 완전 점령당할 것이다. 서울시 총유권자는 836만, 이 중 3분의 1인 278만 명이 투표에 참가하고 투표자의 과반이 무상급식에 반대표를 던지면 오세훈이 이긴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어 ‘회장님 메일 공지 : 공짜근성 = 거지근성’이란 게시물이 추가로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어린 자식들이 학교에서 공짜 점심을 얻어먹게 하는 건 서울역 노숙자 근성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가난한 집안의 아이가 공짜 점심 먹고 자라면 나이 들어서도 무료 배급소 앞에 줄을 서게 된다”고 적혀 있다.

특히 공고문엔 “(회장님께서) 특별한 경우가 없다면 서울시 주민들은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라는 지침을 주셨습니다”란 안내문도 함께 게재됐다.

귀뚜라미 측은 “회장님이 직접 쓴 글이 아니다. 지만원씨의 글(오세훈의 황산벌 싸움 도와야)과 지인들이 보내온 글을 인용해 사원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한 것”며 “회장님이 평소에도 개인적으로 상식 등이 담긴 글을 주변 임원이나 간부에게 자주 보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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