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 동덕여대 교수 ‘성 평등 걸림돌 상’ 불명예

2018.03.23 11:35:08 호수 1159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학생들로부터 상을 받았다.



상은 상인데 불명예스러운 상이다.

하 교수는 최근 미투(#MeToo) 운동 비하 논란에 이어 2년 전 제자를 성추행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동덕여대 여성학 동아리 ‘WTF(What The Feminism)’은 지난 19일 SNS를 통해 하 교수에게 수여한 상장 사진을 공개했다.

WTF 학생들이 하 교수에게 수여한 상의 이름은 ‘성 평등 걸림돌 상’이다.

강의에서 한 발언 구설수 올라
작가로 돌아가지만 사과는 안해


상장에는 “위 사람은 ‘나는 너 같이 여류작가 냄새가 나는 것들을 혐오한다’ ‘장애인은 성관계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한다’는 빻은(‘무식한’의 은어) 발언을 통해 성 불평등에 크게 기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WTF 학생들은 이 상장을 동덕여대 곳곳에 붙여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 교수는 지난 14일, 수업 도중 김유정 작가의 소설 <동백꽃>을 다루던 중 “동백꽃은 처녀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이라며 “얘도 미투 해야겠다” 등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문제가 불거지자 그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강단을 떠나 작가의 길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밝히면서도 “미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고발로 인격 살해를 당해 문학 교수로서 깊이 상처를 입었고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