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속도 모르면서

2011.08.16 12:01:46 호수 0호


김종광 저 / 문학사상 / 1만2000원

섹스를 주제로 한 테마소설집 <남의 속도 모르면서>.

‘젊은 작가 8인의 아주 특별한 섹스 판타지’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8명의 작가들이 ‘섹스’라는 주제를 가지고 아주 특별한 섹스 판타지에 초대한다.

주제는 같지만 내용은 판이하다. 김종광의 <섹스낙서상-낙서나라 탐방기4>는 우화 소설이다. 율려국 최고의 문학상 ‘섹스낙서상’의 이면과 종신심사위원들의 위악적인 삶에 조롱과 야유를 보내고, 섹스(혹은 낙서나 문학)의 진정성을 묻는 소설이다.

조헌용의 <꼴랑>은 노인 부부의 애틋한 삶 속을 통해 ‘몸과 마음의 소통’이라는 의미에서 섹스를 조망한 정통 소설이다. 전라도 사투리와 남녀 주인공의 위악적 태도가 불러오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의 속도 모르면서>는 젊은 작가 8명이 섹스에 대해 어떻게 사유하고 명상하고 있는지 훔쳐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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