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 S&T그룹 회장

2011.08.12 10:15:00 호수 0호

몸 던진 ‘현장경영’ “조남호 회장과 극과 극”

“죽을 수 있다” 경고에도 단식 강행



한진중공업과 반대로 회장이 몸바쳐 노사 갈등을 원만하게 풀어나간 사례도 있다. 최평규 S&T대우(옛 대우정밀)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자동차부품업체인 S&T대우는 최근 회사 설립 이후 30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무분규로 휴가 전 임금교섭을 타결했다. 같은 계열의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도 지난주말 S&T그룹이 인수한 뒤 최초로 여름휴가 전에 무분규로 임금교섭안에 잠정 합의했다.

강성노조로 악명을 떨치던 S&T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순조롭게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배경에는 최 회장의 ‘현장 리더십’이 있었다.

최 회장의 현장경영을 가장 잘 드러낸 사례는 S&T대우 직장폐쇄 당시의 목숨을 건 단식이다. S&T대우는 한진중공업과 함께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의 양대 거점이었다. 따라서 노사분규가 있을 때 마다 금속노조 부양지부의 집중적인 목표물이 돼 왔다. 이 가운데 지난 2007년 금속노조 부양지부가 S&T대우가 산별교섭에 불응한다며 죽창을 들고 무단으로 난입, 기물을 부수고 직원들을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S&T대우에서 산별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속노조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요 사업장 하나를 잃게 된다는 점에서 S&T노조를 지원하기 위한 행위였다.

이 사건 이후 S&T노사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최 회장은 직장폐쇄를 선택했다. 그리고 최 회장은 5일 동안 단식을 해 가며 노조의 불법 점거 농성에 맞섰다. ‘저혈당으로 인해 쇼크사할 수 있다’는 의사의 경고에도 최 회장은 멈추지 않았다. 그 끝에 노조 설득, 임금협상을 전격 타결했다.

또 지난 2009년에는 S&T기전 공장에서 불법 천막농성을 벌이던 금속노조 부양지부 조합원들과 대화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집단구타를 당해 병원으로 후송된 바 있다. 앞서 2005년 5월에는 갓 인수했던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의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노조원에 집단폭행을 당해 전치 6주의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처럼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는 현장경영에 대해 최 회장은 “회장이라고 해서 편하게 사무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자세로 현장에서 회사의 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했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S&T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현장에서 사원들과 직접 소통하다 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긴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며 노사간 신뢰가 쌓이면서 S&T대우, S&T중공업 등이 올해 무분규로 임협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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