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스키 경성현 “실력 아닌 거수로 선수 선발”

2018.02.01 13:19:40 호수 1152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대한스키협회의 안일한 행정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길이 막힌 알파인스키 선수 경성현(28·홍천군청)이 협회를 상대로 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29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경성현은 협회의 무능한 행정력을 비판하면서 대표팀을 떠났고,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선발 기술위원회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법정 다툼 예고다.

경성현 측은 “기술위원회에 남원기 협회 기술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위원장 대행을 정하는 과정도 없었다. 게다가 선수 선발을 거수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알파인스키 기술 종목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경성현은 알파인스키 대표팀 일원으로 24일 결단식에 참석했다.

같은 날 대한스키협회는 기술위원회를 열어 올림픽 출전 선수를 결정했다.


협회는 9명의 선수를 올림픽에 내보내려고 했지만, 최근 국제스키연맹(FIS)이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전체 참가 인원을 320명으로 제한하면서 한국 선수가 4명밖에 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

결국 9명 중 5명을 출전자 명단서 제외했다. 이 가운데 경성현이 포함됐다.

협회와 법정다툼 예고
무능한 행정력 비판

자력으로 출전권을 땄음에도 평창 출전 불가 통보를 받은 경성현은 “정선 알파인 경기장서 열리는 스피드 종목(슈퍼대회전·활강)에 나설 선수가 필요해서 저를 안 뽑았다고 하는데,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실력 순으로 선수를 뽑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번 일이 정선 경기장 때문에 벌어진 일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스키협회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서 “정선스키장을 올림픽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협회는 경성현 대신 슈퍼대회전과 복합 종목까지 뛸 수 있는 김동우를 선발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기량 차나 세계랭킹을 살펴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너무나 많다.

우선 경성현의 세계랭킹은 국제스키연맹(FIS) 올림픽 포인트 기준 대회전 세계랭킹이 181위로 올림픽에 나서게 된 김동우(활강 412위)보다 훨씬 높다.

최근 국제대회 기록서도 경성현이 김동우보다 앞섰다.

지난 12일 FIS 극동컵 슈퍼대회전서 경성현은 1분00초52로 7위에 올랐다. 김동우는 1분01초52로 23위였다. 두 선수의 차이가 분명하다.


경성현은 “너희 밥그릇 (챙기기) 때문에 10년 이상 이것만 바라보고 훈련해 온 나는 도대체 뭐가 되는가”라며 협회를 향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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