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밀어붙이기 논란

2018.01.18 14:12:57 호수 1149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문재인정부의 최근 평창올림픽 관련 ‘밀어붙이기식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지난 17일,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서 이 같은 내용을 먼저 제안했고 북한은 대부분 받아들였다.



문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평창 구상’을 여러 차례 밝혀왔었다.

문제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문제서부터 불거졌다.

“선수들의 의견과 저희들의 노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들에 대해 조금 많이 실망스럽습니다.”(신소정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우리 선수들이 오랫동안 함께 조직력을 끌어올린 상황서 북한 선수든 한국 선수든 올림픽 직전에 합류하는 것은 좀 위험합니다.” (새러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감독)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진천 선수촌을 방문해 아이스하키 선수단을 만났다. 이 자리서 선수단에 남북 단일팀 얘기를 꺼내며 선수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하나의 팀을 만들어서 함께 경기에 임한다면 그 모습 자체가 아마 두고두고 역사의 명장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의 대승적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밀어붙이기식 행보에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묵묵히 땀흘려온 선수단을 배려하지 못한 부분, 스포츠에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끼어들었다는 점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남북 단일팀이 구성될 경우, 일단 선수단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4년간 아이스하키 퍽에 맞고 한 여름에 비지땀을 흘리며 손발을 맞췄지만 북한 선수들이 팀에 합류할 경우 불가피하게 해당 포지션서 밀려나야 하는 선수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선수단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이 꼭 옳은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쌍팔(1988년)년도 시대도 아니고 개인의 인권과 권리가 중요시되는 작금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듯한 뉘앙스도 상당히 부정적인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진보진영서 저런 말을 하다니..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권력을 잡으면 다 저렇게 되는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물론 일각에선 “한반도의 긴장완화가 더 우선”이라며 문 대통령의 이번 행보에 대해 옹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18일에도 “남북은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중에서도 “저도 문통 지지자지만 이번 건은 좀... 4년간 준비해온 당사자들에겐 박탈감과 분노가 클 듯하다” “문재인 지지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대체 왜 고집을 부리는지 모르겠다”며 “선수들의 자발적 양보다 희생도 아니고 국가서 강제하는 건 정말 아니다. 그것도 올림픽 직전이라면 더더욱…” 등 성토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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