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골프계 룰 개정 움직임

2018.01.02 09:49:03 호수 1147호

갈수록 높아지는 진입 장벽

LPGA는 지난달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8년부터 시행되는 Q시리즈 최종전을 당초 5라운드 90홀에서 8라운드 144홀로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8라운드를 연속 치르는 게 아니라 먼저 4라운드를 치르고 사흘간 휴식을 취한 뒤 장소를 옮겨 나머지 4라운드를 치르는 방식이다. 기존 Q스쿨 1, 2차전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최종전이 Q시리즈로 바뀌어 진행된다.



마이크 완 LPGA투어 커미셔너는 “정말 뛰어난 선수라면 이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LPGA 2부투어 시메트라투어를 더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보인다. LPGA투어는 시메트라투어 시즌 상금 상위 10명에게 이듬해 LPGA투어카드를 부여한다. 마이크 완 LPGA투어 커미셔너는 “현행 Q스쿨 방식이 선수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더 어려워진 Q스쿨을 거치는 것보다는 1년 동안 시메트라투어를 뛰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전에 앞서 치르는 Q스쿨 1, 2차 예선은 종전과 변함이 없다. Q시리즈는 108명으로 출전자를 제한했다. 166명이 최종전에 나서는 올해에 비해 인원이 대폭 줄었다. 대신 시드는 45명에게 그대로 준다. 상위 20명은 풀시드, 21~45위는 조건부 시드를 얻게 된다. 기존 Q스쿨 최종전에 걸린 시드 수는 변함이 없지만 경쟁률은 줄어든 셈이다. 그럼에도 2개 대회 8라운드 합산 스코어로 성적이 결정되는 Q시리즈 방식은 기존 5라운드 90홀보다 체력과 일정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LPGA, Q시리즈 최종전 변경 
PGA, 수준별 공인구 차등 검토

이번 바뀐 전형이 한국 선수들에게는 미국 무대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세계랭킹 75위까지 예선 1, 2차전 면제 혜택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국내 투어도 경쟁력과 상금규모로 인해 세계랭킹 배점이 높은 편이다. 일본 투어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상금랭킹 10위 내 기량이면 세계랭킹 75위 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


LPGA의 한 관계자는 “2개 대회 분산과 라운드 확대는 오히려 기본 기량이 빼어난 한국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GA는 수준별 골프공 변동을 고려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19일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게임 수준에 맞춰 비거리가 다른 공을 쓰는 방안을 본격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안은 지난 3월 USGA의 마이크 데이비스 전무가 언급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런 논의가 시작된 것은 골프공의 발전으로 평균 300야드 이상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선수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1996년 PGA투어에선 300야드를 넘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2016-2017시즌에는 43명이 평균 300야드 이상을 쳤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은 지난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티샷으로 439야드를 날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대회를 치러야하는 골프장들은 이에 맞춰 코스를 계속 확장해야했다. 뉴욕 주 시네콕힐스 골프클럽은 지난 1896년 US오픈을 열었을 때 총 전장(골프코스 전체 길이)이 4423야드였지만 내년엔 7439야드인 상태로 US오픈을 치른다. 코스가 길어지면 골프장 개보수와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골프 경기 시간도 길어진다. 타이거 우즈는 이달 초 “공이 너무 멀리 날아가서 골프대회 코스를 만들려면 전장이 7400~7800야드는 돼야 한다”며 “골프공에 뭔가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모든 골프공의 거리를 줄이는 건 아니다. 특정 대회 혹은 특정 코스에서 쓰는 방안, 각 대회마다 볼에 대한 결정권을 스폰서나 골프클럽 등에 주는 방식 등이 주로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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