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신동’ 오준성…초등생의 반란

2017.12.27 19:08:36 호수 1147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탁구신동’ 오준성(11·오정초)의 돌풍이 3회전서 끝났다.



오준성은 25일 대구실내체육관서 열린 ‘2017 신한금융 탁구챔피언십 및 제71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3회전서 박정우(KGC인삼공사)에게 0-3(3-11 5-11 8-11)으로 완패를 당했다.

1, 2회전서 고교생 선수와 실업팀 선수를 차례로 꺾었던 오준성은 3라운드에서는 돌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3회전서 1, 2세트를 각각 3-11, 5-11로 패했던 오준성은 3세트에서는 종반까지 리드를 지켰지만 막판에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초·중·고·대학과 일반 구분 없이 일인자를 가리는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대회서 초등학생이 3회전에 진출한 것은 오준성이 처음이다.

초등학생이 실업선수를 꺾은 것 역시 처음이다.


탁구챔피언십 3회전 진출
고교·실업선수 잇단 격파

오준성은 한국 탁구계의 간판스타였던 오상은(40·미래에셋대우 코치)의 아들이다.

오상은은 지난해 아들과 단 한 번이라도 복식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제70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에 출전해 1회전서 탈락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부자 복식 조의 공식 데뷔전이었다.

대한탁구협회 강문수 부회장은 “아버지보다 더 침착한 것 같다”며 “약점인 포핸드가 어느 정도 발전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충분히 대성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오준성은 지난해 12월 SBS 예능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8세에 라켓을 쥔 오준성은 단숨에 초등부 전국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들의 돌풍으로 오상은-오준성은 축구 차범근-차두리, 야구 이종범-이정후, 농구 허재-허웅-허재를 잇는 스포츠계 부전자전 사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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