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김정년, 일반인이 프로 갔다

2017.11.02 18:42:23 호수 1139호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2012년 드래프트에 도전했으나 낙방했던 김정년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2017년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서 전자랜드는 4라운드 5순위로 김정년을 선발했다.

유도훈 감독의 지명을 받은 김정년은 감격한 모습이었다. 지명을 예상치 못했던 모습인지, 김정년은 떨리는 목소리로 지명 소감을 이어나갔다.

김정년은 “먼저 저를 지명해주신 전자랜드 관계자 분들, 유도훈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농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도와주신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26년 동안 뒷바라지해주신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쓴 말, 고운 말 해주면서 열심히 응원해준 지인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어디서든 노력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4라운드 5순위 전자랜드행
4년 만에…드래프트 성공


유 감독은 “매년 한 명씩 열정이 넘치는 선수를 뽑아서 기회를 주고 싶다. 홍경기(DB와 KT서 두 번이나 은퇴한 뒤 지난해 실업팀 놀레벤트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전자랜드에 복귀)도 그래서 영입했다”며 “김정년은 3대3 농구를 많이 해서 5대5 농구를 조금 까먹었지만, 슈팅 능력과 재간이 있는 선수라서 키워볼 수 있다. 가드임에도 덩치가 좋은 건 내가 만들지 못한다”고 김정년을 선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안양고를 거쳐 경희대에 입학했던 김정년은 팀 적응에 실패해 결국 농구를 그만둬야 했다.

이후 일반 학생의 길을 걷던 김정년은 농구의 꿈을 버리지 못해 2013년 일반인 드래프트에 재도전했으나 낙방, 이후 실업팀과 생활체육 대회 등에서 꾸준히 농구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김정년은 엘리트 농구를 그만둘 때에 비해 더 발전했다는 평가다.

외곽슛과 속공 전개 등 더 여유있고, 과감해진 면이 있다. 또 양동근과 크리스 폴을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는다는 면에서 알 수 있듯, 이타적인 면에서도 좋은 면을 보여왔다.

한편 김정년은 과거 한 채널의 농구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 창원 LG 현주엽 감독과 예기치 못한 신경전을 벌이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정년은 현 감독과 얼굴을 붉히긴 했지만 정중히 사과했고 현 감독도 사과를 받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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